나를 치유하는 부엌 - 삶의 허기를 채우는 평범한 식탁 위 따뜻한 심리학
고명한 지음 / 세이지(世利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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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이란 어떤 장소인지 문득 생각해보게 됩니다. 부엌을 좋아하지만 요리에는 자신이 없다보니 부엌 공간을 예쁘게 꾸며 놓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지 그 이상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보면서 부엌에 대한 다양한 사색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장례식장에서 접하게 되는 육계장 이야기가 경험에 따라 다르게 추억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저자의 경우에는 출장이 잦았던 아버지가 출장에서 돌아오실 때마다 어머니가 끓였던 음식으로 추억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의 경우 할머니의 음식을 추억하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요리를 잘하시기도 하고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잘 만들어줘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저도 가끔 우리 아이에게 저를 추억하게 하는 음식을 선물하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마땅히 없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요리란 단순히 먹는 즐거움을 주는 그 이상이 확실히 존재하는 듯 합니다. 

 

임신했을 때 쓰러질 뻔 했던 당시 허기가 문제였다는 것을 알고 김치를 정신없이 먹었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 역시도 내 인생 최고의 음식은 무엇일까를 문득 생각해 보게 됩니다. 책 속에서 등장하는 저자의 많은 힐링 음식들 중에서도 그리고 엄마가 정성껏 해주셨다는 많은 음식들을 뒤로하고 김치를 택한 저자를 보면서 음식이란 그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 곳곳에 ‘나를 치유하는 음식’들을 소개해 놓은 부분들을 보니 레시피도 함께 있어서 나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부엌이 저자에게 있어서 치유하는 공간이라면 저에게 있어서 부엌은 어떤 공간인지 그리고 앞으로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몸이 아플 때 유난히 먹고 싶은 음식이 있고, 피곤할 때 찾게 되는 음식도 있고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 뭘 먹지라는 고민은 끝이 없는 듯 한데 그 속에서 음식에 얽힌 나의 추억들, 우리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들에서 떠올리게 되는 것들… 아무튼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이네요. 

 

저에게 부엌은 요리를 통해 저를 치유하는 공간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저는 요리를 잘 하지 못하더라도 음식을 통해 추억하고 부엌이라는 장소를 통해 힐링하기 때문에 또 다른 의미에서 부엌은 저에게도 치유의 공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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