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곳이 없어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 아줌마, 잔소리 대신 시를 쓰다
채유진 지음 / 내가그린기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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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잔소리 대신 시를 쓰다’라는 부제를 읽으니 남일 같지 않게 느껴집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사람과의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많이 느낀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동안 시인들의 시를 읽으면 외로움이 흠뻑 묻어날 때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유독 올해는 시를 읽으면서 더 외로움이 느껴지는 것 같고 사람이 그리워지는 기분이 많이 드네요.

 

불혹이라는 나이가 되면 흔들림이 없을 것 같았다는 시인과는 다르게 저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불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느낌이 없네요. 다만 저자가 아이에게 잔소리 대신 시를 쓰는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저도 아줌마라는 그런 공감이랄까요?

 

올해는 유난히 위로와 위안을 전할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그 대상이 더욱 늘어난 것 같아요. 일상을 빼앗긴 것 같은 허전함과 이로 인해서 좋은 사람들과 직접적인 교류를 하지 못하는 것이 더욱 더 외로움을 느끼게 만드는 것 같고요. 

 

시인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위로의 말들이 시를 읽는 동안 위로가 되기도 하고 더욱 더 허전함과 그리움을 느끼게 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들이 교차하네요. 한쪽 면에는 시를 이야기하고 다른 한쪽 면에는 그 시와 관련된 삶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전해주는 것 같아서 마음 편히 읽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책에는 여백의 미를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주는 것 같은 물음들도 그렇고요.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무엇이냐고 저에게 묻기도 하고 말이죠. 시인이 우리에게 건네는 질문들이 저에게 직접 건네는 질문처럼 느껴지네요.

 

책 속에 나오는 여러가지 제목의 시들 중 ‘공짜 세상’이라는 시가 마음에 와닿네요. 함박눈을 보면서 한번도 공짜라는 단어를 떠올려 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함박눈을 보며 공짜냐며 좋아하는 시인의 딸의 모습이 예쁘게 느껴지네요. 확실히 어른이 되고 나니 눈이 오면 다음날 운전도 그렇고 걱정이 되는 것들이 많은데 함박눈을 보며 공짜로 우리에게 주는 선물 같은 것이라는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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