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와 모라
김선재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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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한없이 우울해짐을 느낍니다. 예전에는 불행한 삶을 살던 사람들도 어느 때가 되면 다시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접했다면 이제는 그냥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더 많이 들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에 나오는 노라처럼 말이죠. 이름부터가 남들처럼 평범하지 않고 남다르죠. 평범한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새삼 다시 느끼게 되네요. 노라가 엄마에게 왜 아빠랑 결혼했는지를 묻는 장면이 노라가 어떤 심리 상태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만 같았답니다. 아빠는 이미 돌아가셔서 왜 엄마랑 결혼했는지 묻지 못했고, 엄마에게만 물어볼 수 있을 뿐이죠. 사실 우리가 엄마와 아빠의 연애 이야기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의 질문이죠.

 

노라는 직장 생활도 그렇고 어느 것 하나 순탄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엄마가 데리고 온 낯선 아이와 아저씨를 만난 날 그 장면이 자꾸 떠오르더라고요. 상처와 두려움 뿐인 아이에게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정말 절망 뿐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행인 것은 노라와 모라는 통하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내가 만약 노라라면 모라를 미워하는 마음이 굉장히 컸을 것 같은데 둘은 한 침대를 사용한 평범한 자매 사이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서로 피부가 닿는 것을 어색해하는 것으로 봐서는 형식적으로는 가족이 되었지만 심리적으로는 둘 사이에 거리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노라 인생에서 7년간의 함께 했던 시절의 이야기이겠지만요. 마음을 나누는 대상은 그 누구도 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노라와 모라를 보면서 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노라와 모라가 처음부터 가족이였던 것은 아니지만 가족으로 만났다가 또 다시 헤어짐을 경험하게 되지만요. 

 

오늘날에는 이혼이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는 것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부모님이 이혼하거나 본인이 이혼한 경우 이를 숨기지 않고 이야기를 당당히 하는 것만 봐도 시대가 많이 변하고 가족의 의미도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다만 노라의 엄마처럼 아이의 삶과 자신의 삶을 연결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무관심한 것 같은 모습은 이해하기 힘들더라고요. 자신의 삶이 중요하기에 재혼을 결심하고 또 다시 이혼을 선택하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모르겠네요. 엄마의 재혼으로 가족이 된 노라와 모라가 다시 엄마의 이혼으로 헤어지게 되고 이후 20년이 지나서야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에서 심리적인 거리, 물리적인 거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피가 섞인 진짜 가족이라고 해도 서로를 다 이해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노라와 모라처럼 서로 피는 섞이지 않아 서로를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할지라도 오히려 심적으로 의지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가족 이야기를 상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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