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선정에서 들리는 공부를 권하는 노래 - 겸산 홍치유 선생 권학가, 2020년 지역출판활성화 사업 선정 도서
홍치유 지음, 전병수 옮김 / 수류화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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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학가라는 것이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진다. 공부를 권하는 노래라니 오늘날 우리에게 학문, 공부는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이 책은 겸산 홍치유 선생의 가사 <영언>의 초본과 개수본을 역주하여 합간한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역사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노래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하는 편이 간단히 소개하기에는 좋을 듯 하다.

 

처음에는 학업을 권하는 노래인가 싶었지만 책에서는 우리 삶의 지혜가 될 법한 이야기들을 짤막짤막한 노래로 들려주는 듯 하다. 각각이 의미하는 시대적인 배경과 상징적인 내용들을 접하고 나니 어떤 부분에서는 우리의 유교 문화를 잘 보여주는 듯 싶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우리의 역사를 잘 짚어주는 것 같은 기분도 들어 역사책을 읽는 듯한 느낌도 조금 들었다가,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우리의 역사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접하는 기분도 들었다가 여러 마음이 왔다갔다 한다.

 

사극을 보면 종종 등장하는 장면 중 하나가 아이들이나 글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가르칠 때 노래를 종종 이용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분들도 노래를 통해 배우는 것이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은 아닌지 오늘날 학문을 익히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관선정이라는 교육 기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노래를 활용했다고 하니 어쩐 일인지 눈으로 직접 보진 못했지만 아이들이 하늘천 땅지~하듯이 음율을 느끼며 학문을 접했을 모습이 눈에 선한 것 같다. 인간의 본성과 함께 학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우리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관선정에서 어떻게 가르쳤을지, 그리고 또 어떻게 배웠을지가 책을 읽으면서 자꾸 장면을 상상하게 만든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이 나아갈 방향을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도 민족의 정신을 이어온 중요한 교육의 역할을 통해 우리 역사의 한 획을 긋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상상해 본다. 배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이 책을 통해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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