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

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
김영미 지음 / 치읓 / 2020년 9월

’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사냐고? 나 무슨 재미로 살고 있지?’ 하는 생각들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머리를 스친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나는 어떤 재미로 인생을 살고 있는지 문득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하고 궁금해지기도 했다. 

마흔이 넘은 여자는 당연히 결혼을 했을 거라고 이 책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요즘에는 내 주변에만 하더라도 마흔이 넘어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아니 이 책에서는 아줌마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평일 오전 카페를 가득 메운 동네 아줌마들에 대한 이야기. 이들도 당연히 휴식이 필요하겠지만 마흔이 넘은 여자들 중에는 나와 같은 워킹맘도 많기에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마흔 넘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책을 펼쳤던 나는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가 아마도 나 스스로 무척 궁금했던 모양이다. 

이 땅에 살고 있는 마흔 넘은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 그리고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하지만 작가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읽다보면 어떤 마흔 넘은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도 좀 더 열정적으로 열심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후회 없이 지금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 말이다.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정말 가슴 뛰는 삶을 살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나도 예전에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이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이 났다. 대통령의 아내로서 보다는 자신의 당찬 삶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과 결혼한 남자가 대통령이 되어 있을 거라는 말이 힐러리를 잘 보여준다. 나이와 상관 없이 이렇게 자신의 삶을 당차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드니까 내 삶에 자극이 되는 듯 하다.

처음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궁금했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고 그러면서 나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어주는 책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