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서울 나라의 이방인
오성부 지음 / 제이비크리에이티브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서울이 아닌 곳에 살던 사람이 서울로 올라오는 장면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인 것 같아요. 그들의 상경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눈에 선합니다. 그만큼 서울이라는 도시는 타 지방 사람에게는 낯선 곳임이 틀림없는 도싣이죠. 서울에 오래 산다고 서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저는 수도권에 살고 있긴 하지만 어릴 때 서울에서 이사를 와서 그런지 서울에 그 때 쭉 살았어야 하는데란 생각이 종종 들 때도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다양한 생각에 잠기게 되네요. 왜 서울에 사는 사람이 지방으로 내려갔을 때는 뭔가 그곳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안 드는데 유독 서울에 올라오는 사람은 힘들게 그곳 생활을 버텨내야 하는지 의아합니다. 그만큼 서울이라는 도시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들이 있겠죠.

 



저자는 서울에 올라와서 16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냈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아직도 이방인이라 느끼는 모양입니다. 보통 시골로 내려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접하게 되면 그들은 금새 그곳에 적응하는 것 같던데, 아무리 오래 살아도 서울 생활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저자가 오랜 시간동안 서울에서 살아낸 삶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얼마나 고생스러웠을지 눈에 그려집니다. 

 

서울에 올라와 오래 살았어도 서울 사람도 시골 사람도 아닌 그저 이방인이라는 저자의 말이 와닿습니다. 만약 저 역시 시골에서 자라다가 서울에 올라가 생활하게 된다면 그저 이방인에 불과하겠지요. 그리고 그 곳에서 생활하기 위해서 저 역시 눈물 겹고 힘겨운 일들을 겪어내야만 했을 것 같고요. 어쩌면 저자의 이야기는 오랜 시간 서울에 올라와 생활했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앞으로 서울에 올라와서 살게 될 사람들에게 그동안 서울에서의 삶,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괜히 서울에 온 촌놈이라고 생각하고 기죽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찾아내는 모습이 무척 와닿았습니다. 왜 책 제목에 이상한 서울 나라라고 했는지 책을 읽고 나니 더 잘 이해가 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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