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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무궁화 - 국가상징 바로잡기
강효백 지음, 김원웅 감수 / 이담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일본의 국화는 벚꽃이라고 알고 있다가 학창 시절 선생님께서 아니라고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 나는데 그런 이야기가 아닌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의 꽃이 무궁화가 아니라니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우리나라의 꽃이 무궁화라고 알고 있어서 의심의 여지도 없었는데 이 책을 접하면서 솔직히 신선하다기 보다는 복잡한 마음이 듭니다.
저자는 무궁화를 보면서 욱일기를 떠올렸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은 받아본 적이 없어서 저자의 단순한 의구심에서 연구가 시작된 건지 궁금하네요. 꼭 자생적인 꽃을 나라의 상징으로 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왜색이 짙은 꽃을 나라의 상징으로 정했다면 다시 한번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하지 않나 싶은 생각은 듭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이 책에 쓰여있는 모든 것들이 사실이라면 이 책을 쓴 저자는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사실은 이렇다는 것을 알리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진짜로 저자가 우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면 한 걸음 더 실천적인 자세로 나아갔으면 하네요.
책을 읽으면서 저처럼 책 내용에 놀라거나 분개했을 사람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무궁화를 검색하다보니 저자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은 글들도 눈에 띄던데 아무튼 이번 기회에 제대로 무궁화를 우리의 상징으로 정한 이유와 일본과 무궁화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좀 더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우리나라의 정체성과도 관련 지을 수 있는 문제인 것 같아서 말이죠. 아무튼 반대 입장들도 있어서 좀 더 우리나라의 상징이라고 여겼던 무궁화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알아보는 시간이 저 개인적으로 필요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