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봄은 밤에 피었습니다
김승연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그래도 시간적 여유가 다른 때보다는 더 있어서 시집을 만나는 일이 자주 생기네요. 학창 시절부터 시를 좋아했는데 시집마다 시인에 따라 다른 맛이 느껴집니다. 시도 참으로 다양한 소재로 다양하게 쓰여짐을 느끼네요.



 



이 시는 감성적인 저녁에 특히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위로받고 싶은 당신에게 건넨 말이 공감하는 척이 되어버릴 까봐 마음이 편치 않네요. 시인이 들려주는 위로가 되는 말도 좋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건네고 있는 말들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전달될지도 시를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곱씹어보면서 저를 돌아보게 하는 글들이 많았는데 ‘어른이 된다는 것’이라는 시가 마음에 와닿더군요. 저도 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기만 하면 이것저것 다 해보리라 다짐했었는데 어른이 되고 난 지금은 하나 둘 씩 저 스스로 버킷리스트에서 삭제하는 느낌이랄까요. 어른이 되는 것은 꿈을 하나씩 지워버리는 것이라는 시인의 말에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사랑에 관한 시도 너무 직설적이지 않고 잔잔한 것이 마음에 살랑살랑 와닿는 것 같은 기분이었답니다. 꽃을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꽃을 좋아하는 상대방의 표정이 보고 싶어 선물했다는 말이 굉장히 시적으로 와닿네요. 

 

밤에 관련된 시를 읽다가 문득 요즘 밤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비가 엄청 퍼부어서 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밤이 끝나고 나니 이제는 무더위에 시원한 에어컨을 자꾸만 켜게 하는 밤으로 바뀌었네요. 이 날들 중에도 누군가에게는 기억하고 싶은 밤이 될 수도 또 누군가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밤이 될 수도 있겠지요.

 

학창시절 시를 쓰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시인의 시집을 읽으면서 유독 저도 자꾸 감성적이 되는 것 같고, 시인이 이야기하는 상황에 자꾸만 몰입하게 되는 것 같고 그랬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밤에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시집이란 생각이 개인적으로 많이 들었답니다. 지금 무더위에 지치기 쉽지만 바람이 조금이나마 살랑 불어대는 저녁에 시인의 시를 만나보면 좀 더 분위기 있을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