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여진족 사람, 이지란 다문화 인물시리즈 5
박현진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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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몇년 전 무척 재미있게 빠져서 본 사극 드라마가 있었는데 이지란은 그때 유독 귀에 들어오고 알게 된 인물입니다. 당시에는 이성계의 의형제로서 활약하는 모습 위주로만 봤던 것 같은데 이지란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던 책입니다.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즈음에 아이들이 꼭 봐야하는 다문화와 관련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문화 인물 시리즈 다섯번째 이야기인 이 책은 여진족 사람인 이지란이 어릴 때 출중한 활쏘기 실력을 비롯한 무예를 선보였고 우연히 이성계와 만나 활쏘기 실력을 겨루게 된 일화가 담겨 있습니다. 이성계도 그렇지만 이지란이라는 인물도 성품이 꽤 괜찮았음을 글을 통해서나마 짐작해보게 됩니다. 이지란은 자신에게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실력을 갖고 있던 이성계를 처음에는 없애려고 마음 먹었지만 이 둘은 이후 끈끈한 우애를 보여주는 사이가 됩니다. 

 

이성계는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의형제가 되어 형님으로 모시게 된 이야기도 나와 있습니다. 의형제를 맺기 까지의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 것을 보면서 서로 지켜보면서 어떤 사람인지도 파악하게 되고 신의를 쌓아나가는 것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답니다.

 

이지란이라는 인물이 이성계에 의해서 두 번이나 조선식 이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중시하고 잃지 않으려고 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가 서문에도 밝히고 있듯이 우리나라는 과거를 들여다보면 결코 단일민족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학창 시절에 단일민족을 강조하며 배워왔습니다. 사실 알고보면 단일민족이라고 말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런 부작용으로 인해 우리나라 아이들은 지금도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보고 놀리고 차별하는 일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우리 역사를 통해서도 이런 인물들을 소개하여 아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편협적이지 않은 시각을 길러주는 것과 다문화 사회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할 듯 합니다.

 

단지 이지란이라는 인물과 이성계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만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큰 주제를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다문화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어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문화 인물 시리즈의 다른 인물들도 만나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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