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I 마음이 자라는 나무 20
스티브 타세인 지음, 윤경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민에 관련된 주제는 정말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리 오래지 않아 난민 문제가 붉어지자 우리나라에서도 난민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이 높아졌지요. 심지어 난민 관련 홍보 대사로 자처하고 나선 연예인을 비난하는 일도 있었고요. 그런 때부터 저 역시도 난민 문제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쉽게 난민들을 반대하는 입장에 서지 못했습니다. 다른 이유는 일단 놔두고서라도 만약 내가 난민이 된다면, 또는 우리 가족이 난민이 된다면 하는 물음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 때도 다른 사람들이 난민을 무조건 반대하고 든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하는 좀 더 현실적인 고민이 자리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프더라고요. 신분도 알 수 없게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들은 이름으로 불리지 도 않습니다. L,E,V등 알파벳으로 불리죠. 어떻게 이런 현실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들의 삶은 참담합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진흙 묻은 빵을 먹는가 하면 먹다 버린 사과 심을 맛있게 먹는 모습에서 이건 도무지 인간으로서의 삶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전쟁과도 같은 끔찍한 상황 속에서 영어 단어를 배우는 모습이라든지 아이들끼리 단어를 가지고 노는 모습에서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자꾸 떠오르더라고요. 슬픈 현실을 살아내야하는 또 다른 슬픔과 아픔이 느껴집니다. 

 

난민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그들의 삶을 쉽게 입에 올리는 것은 차마 하기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저자의 어머니가 난민으로 영국에 정착해서 사셨다고 하니 저자가 난민의 삶을 얼마나 잘 느끼고 쓴 책인지 알 것 같더라고요. 

 

어른들도 아이들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서로 보듬어가며 생활하는 모습이 눈물겹습니다. 생명과도 같은 여권을 분실한 아이들은 이름도 없이 생활하는데 그래서 책 제목이 난민 아이입니다. 책을 통해 난민 아이가 상징하고 있는 의미들을 직접 만나보길 바랍니다. 아울러 난민 문제에 대해서 나와는 상관 없는 문제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미 세계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난민들을 통해 이제는 더 이상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