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랜드 - 심원의 시간 여행
로버트 맥팔레인 지음, 조은영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이 책을 다 읽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심원의 시간 여행이라는 부제의 이 책은 자연의 경이로움이나 과학 등 색다른 요소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여서 신선하기는 했지만 술술 읽히지는 않아 한참을 읽은 것 같다. 책을 읽기 전에는 다소 알 수 없는 분위기의 표지였는데 다 읽고 나서 책을 덮은 후 다시 보니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는데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그도 그럴것이 방대한 지식과 내용에 놀랄 따름이었다. 어둠 속으로 떠나는 여행기라고 하는데  땅 밑속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관심을 갖게 하더라고요. 어느 순간 자연에 대한 관심은 많아지긴 했지만 이렇게 탐험을 할 정도는 아니여서 아직도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서나마 이렇게 이런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관심을 갖고 탐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흥미로우면서도 신기했답니다.

 

깊은 땅 속 세계에는 무엇이 있을까 한번 쯤 어릴 때 생각해 본 적이 있지 않나요? 우리 아이랑 책을 읽다보면 아이가 어릴 때 바닷 속으로 깊이 내려가면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던 적이 여러번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아이의 질문들도 떠올랐습니다. 직접 눈으로 그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요. 저자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 세계를 글로 대신 접하게 되었으니 이 마저도 행운이라고 할 수 밖에요. 왜 6년이나 걸려 집필했는지 잘 알겠더라고요. 

 

단순히 지하 세계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고 있는 지질학적인 책이라고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인간으로서 부끄럽기도 한 환경 문제까지 다루고 있는 듯 싶습니다. 핵 폐기물들의 은닉처가 될 지하 세계라고 하니 우리 인간들이 우리를 위해 사용해 온 많은 것들이 결국 그 이면에 이런 문제들을 안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자각하게 해주네요. 무분별하게 자연을 훼손하고 이용하는 인간의 오만함의 극치를 들여다보게 되는 것만 같아 낯이 뜨거워지는 기분도 느낍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그 이면 깊은 곳에도 더욱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 생각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