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양반전.허생전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김창희 지음, 김바울 그림 / 미래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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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우리 문학작품들을 제대로 접해 본 것이 언제인지 생각해보니 부끄럽게도 학창 시절에 시험과 관련해서 읽었던 기억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제대로 작품들 하나 하나의 매력에 빠져 살펴봤다면 훨씬 좋았을텐데 학창 시절에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은 아쉬움이 많이 들어요. 

 

우리 아이도 좀 더 자라서 시험과 관련하여 이런 우리의 문학 작품들을 접하게 될텐데 그 전에 미리 그 작품들 하나 하나에 온전히 집중해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에게 처음 우리 문학을 접하게 하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책 제목에 ‘처음 만나는~’이라는 말이 들어갔구나 싶을 정도로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무조건 처음 작품을 접했을 때는 그 시대적인 배경도 충분히 공부가 되어 있지 않으면 어떤 시대를 배경으로 왜 이 작품이 쓰여졌는지는 파악하지 못한채 그저 줄거리와 글을 통해서 알게 되는 부분들이 제한적인 것 같은데 이 책은 양반전과 허생전을 읽기 전에 미리 이야기를 간단히 들려줍니다. 읽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 같은 내용들을 간략하게 말이죠.

 

박지원의 대표적인 작품인 양반전과 허생전을 만나봅니다. 오랜만에 아이들 책을 통해 저 역시도 이 작품들을 접하니 재미도 있고, 아이와 함께 볼 수 있어서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니까 좋더라고요. 아이들이 혼자 보기에도 어렵지 않게 어려운 단어의 뜻도 함께 나와 있어서 좋았습니다. 조선시대의 양반들의 모습을 풍자와 해학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우리 아이에게는 우리 문학을 처음 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고요. 

 

오늘날에도 무능한 지배층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할 줄 알지 국민들의 삶을 제대로 들여다 보지 못하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들에 나와 있는 지배층의 모습이 오늘날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아서 씁쓸하네요. 박지원 선생이 꿈꾸던 사회가 오늘날에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듯 하여, 만약 지금의 우리 모습을 박지원 선생이 보았다면 뭐라고 했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처음 만나는 고전 시리즈에 꼭 읽어봐야 할 좋은 작품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서 우리 아이에게 하나씩 보여주고 싶습니다. 고전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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