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 - 2년마다 이사하지 않을 자유를 얻기 위하여
강병진 지음 / 북라이프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에 관련된 책들은 시중에 무척 많지만 이 책은 어딘지 모르게 많이 다른 책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많은 재산을 얻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떻게 하면 재산을 불리고, 좀 더 위치 좋은 곳에 투자 가치가 있는 집을 장만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처럼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입하게 되기 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저자가 경험한 이야기를 토대로 하고 있다.

 

저자 역시도 코로나로 인해 집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은데 나 역시도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집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투자 가치가 있는 좋은 집이 아닌,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즐거운 공간으로서의 집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확고히 자리잡았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공감이 가는 부분들도 있고 해서 그런지 뭔가 짠하게 느껴지는 지점들이 있다. 저자의 눈에 어릴 적 커보였던 집에는 아버지의 책들로 가득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이 책을 모두 처분하였고 점점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독립을 하고 싶었던 저자가 꿈꾸는 집과 비록 어머니의 집이라고 할 수는 없는 어머니의 집에 대한 이야기들. 

 



저자는 더 좋은 환경을 위한 곳으로 가기 위해 이사를 한다기 보다는 2년마다 이사하지 않을 자유를 위해 이사를 한다. 집이 여러 개이고, 좀 더 큰 곳으로 계속 넓혀가기 위해 이사를 하는 사람들 눈에는 저자의 주택구입 이야기가 시덥지 않게 들릴 수도 있겠다.

 

저자가 코로나로 인해 집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들이 와닿는 점이 많아 좋았다. 우리처럼 아파트만 빽빽하게 들어선 공간에서는 코로나에 걸리거나 또는 걸릴 수 있는 위험으로 격리되어 있는 경우라해도 삶은 빡빡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의 명의로 된 집을 장만하기까지 저자가 겪는 우여곡절은 내 집 마련의 꿈을 갖고 있는 사람 누구에게나 공감이 갈만한 내용들이다. 집을 장만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은 물론이고, 동시에 작더라도 안전하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 더 소중한 가치가 있음으 새삼 느끼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