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속이는 말들 - 낡은 말 속에는 잘못된 생각이 도사리고 있다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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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언어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최근 들어 출간된 책들을 통해서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결정되어버리는 듯한 인상을 받기도 하지만, 그만큼 언어가 지니는 힘은 크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가 그 사람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어찌보면 우리가 늘상 사용하는 말들이지만 그 말이 지니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짚어보도록 이끈다. 낡은 말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낡은 말 속에는 잘못된 생각들이 도사리고 있음을 지적한다. 내가 책을 읽기 전에 생각했던 것들보다 훨씬 더 책이 흥미로웠다.

 



우리가 평소 무심코 사용하는 말들에 대한 것들이라서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다. 한 예로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은 나 역시도 다른 사람을 볼 때 어떤 행동 하나를 보면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해버리진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책 속에서 언급된 사례들이 나 역시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할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차를 얻어 타게 될 때 이 책에 언급된 것처럼, 갑자기 늘어놓은 짐들을 대충이나마 치운 후 태워주는 경우는 정말 흔한 일이다. 근데 생각해보면 깔끔한 성격의 사람이지만 차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본 것 같다. 반면에 나는 아주 정리정돈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차에 물건을 두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여서 차에는 물건이 없이 깨끗하다. 아마도 누군가는 내 차를 보면서 아주 깔끔한 성격이라고 성급하게 판단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늘상 사용하는 말들에 대한 것이여서 친숙하게 다가오는 부분들도 있지만, 평소 내가 관심 있어하는 미술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로 내용을 풀어나가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다만 아쉬운 점은 책을 읽으면서 작품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있는데 그림들이 조금 작게 실려 있다는 것이다. 좀 더 작품들이 크게 담겨져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든다.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해 온 말들은 물론이고, 한 때 책 제목으로 등장해서 분분한 의견으로 나뉘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들까지 우리를 속이고 있는 다양한 말들에 대해 필요한 합리적 의심을 해보고 그 말이 과연 맞는지 반대되는 사례를 적절히 들어가며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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