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죽을 때 무슨 색 옷을 입고 싶어?
신소린 지음 / 해의시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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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제목만 봤을 때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무슨 내용일지 막연하게 걱정도 되는 마음에 불안하기도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이 책은 정말 특이한 점이 많습니다. 40대의 딸이 자신의 어머니와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하는 인생 이야기를 다루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 가족의 조금은 색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답니다. 90대 할머니의 치매. 그리고 이를 병간호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어떨까요? 생각만으로도 힘듦이 느껴집니다. 누군가는 책임져야 할 가족이지만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도 나이가 들어가면 생기지 않을까 조심스레 저의 생각도 해보게 되면서 이 책을 읽었답니다.

 

텔레비전에서만 하더라도 치매 노인들을 돌본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치매 노인을 간호하다가 간호에서 잠시 벗어나게 된 날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면서도 몸이 해방되는 느낌을 느끼게 되겠죠?

 

이 책에서는 죽음에 대해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 것 같아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보통 잘 생각하지 않는 장례 문화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거에 비해 오늘날에는 좀 더 다양한 장례 문화가 있음을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들 방법 중 하나를 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하거든요. 좀 더 자연친화적인 장례 문화가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지금 우리의 장레 문화도 생각해보고요. 

 

죽음에 대해 평소 잘 생각해볼 일이 없었고 또 한편으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을 잘 준비하는 것 역시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쾌하게 춤을 추는 듯한 표지의 그림도 인상적이지만 죽을 때 어떤 옷을 입고 싶냐는 물음에 어떤 죽음을 맞고 싶은지를 묻는 것 같은 느낌. 이 물음에 나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니 죽음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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