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괜찮아
니나 라쿠르 지음, 이진 옮김 / 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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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퀴어 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청원을 올리자고도 하고 의견을 같이 해달라는 글도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뜻을 같이 해주지는 못하고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성 소수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단순히 한 개인이 나는 성소수자가 너무 혐오스러우니까 이러한 것을 막아야해라며 동의를 구할 문제는 아닌 듯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 소설에서는 성소수자인 주인공의 성장통 같은 모습이 잘 그려지고 있는데 기존에 성소수자에 대한 이미지보다는 그들도 똑같은 한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우선 마린이라는 주인공 소녀에 초점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어찌보면 다른 소녀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소녀이지만 달리 보면 부모님도 없이 할아버지와 단둘이 생활하다가 할아버지마저 돌아가셔 상심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힘든 시기들을 살아내는 동안 누군가는 그녀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말이 그녀의 삶에서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짐작이 간다. 삶에서 상실감을 느끼고 나만 혼자인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때 이 책을 꺼내들면 어떨까 싶다.

 

이 책은 2018 프린츠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이런 점만 하더라도 단순히 이 책이 성소수자의 고통이나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가벼이 다루지 않았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동성애적인 사랑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열병을 앓고 난 듯한 주인공의 이야기가 비슷한 또래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나만 힘든 것 같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누구에게나 한번 쯤은 있을 것이고 그 때가 바로 마린과 비슷한 시기라면 메이블과 같은 친구가 어딘가에 존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표지의 그림을 보면 한없이 슬퍼 보이고 눈물을 참아내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보이는데 제목처럼 모든 사람들이 힘들때 우린 괜찮다는 말을 입밖으로 꺼내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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