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바레스 : 어느 트랜스젠더 과학자의 자서전
벤 바레스 지음, 조은영 옮김, 정원석 감수 / 해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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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에 대해 진정으로 멋진 삶을 살았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런 점에서만 보더라도 벤 바레스라는 과학자는 멋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어찌보면 남들보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삶을 살았을 것 같은데 이것이 나의 편견이라는 듯 그는 보기 좋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 이루어낸 것 같다.

 

가끔씩 텔레비전을 보다 보면 성전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최근에는 군대에서 성전환을 한 사람이 기억에 남는다. 벤 바레스의 삶의 이야기를 읽어보니 군대에서 성전환을 한 그 사람도 나름의 깊은 고민을 통해 내린 결정이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적지 않은 나이에 성전환 수술을 결심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성정체성의 고민을 겪어야 했을까. 신경생물학과 교수이자 세포 분양에서 뛰어난 연구로 주목받았던 그가 왜 이렇게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는지 이 책의 배경을 보면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책에서 1장과 3장은 일반인을 위한 장이고 2장은 전문가를 위한 장이라고 하더니 사실 2장은 과학적인 내용들로 가득해서 쉽게 술술 읽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가 그녀였을 때 놀라운 업적을 보인 과학 분야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존재했던 시대에 자신의 연구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그녀는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잘 풀어갔던 것 같다. 과학자로서의 삶에서도 포기해야만 했던 부분들이 있음에도 자신의 선택에 후회없었던 것 같아서 정말 멋진 삶을 살았다는 그의 말에 공감이 간다.

 

성소수자에 대해서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지금도 혼자 어디선가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으면서 사회의 많은 편견과 차별 어린 시선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할텐데 이 책을 읽어보면 그런 부분들에 대해 조금은 다양성을 인정해야한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성소수자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혐오하는 시선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트랜스젠더 과학자의 자서전으로서 그의 삶을 담담하게 들을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과학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2장에서 다루고 있는 과학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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