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끝에 서 보았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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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끝에 서 보았는가?'라는 부제가 나에게 마치 벼랑 끝에 서 본 적이 있는지 묻는 것 같다. 끝이라고 하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어딘지 우울하고 상실감이 느껴진다. 삶의 끝에 대한 물음, 내가 달려가고 있는 곳의 끝은 어디인지, 끝은 꼭 죽음을 의미하는 것인지 등 성찰의 주제들을 나에게 다양하게 던져주고 있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빨간 색의 표지가 강렬하게 눈에 띈 책인데 뾰족한 모서리의 끝이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고통이나 괴로움,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언급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는 우리 인생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나의 인생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인 것 같으면서도 뭔가 읽으면 속이 답답해지는 부분이 있다. 그동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져야 할 것만 같은 생각도 들고 저자가 쓴 짤막짤막한 글들을 읽으면서 뭔가 기도를 통해서라도 사유를 하고 성찰을 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인생은 왠지 모르게 고독한 것이고 타인은 물론 나 자신과의 갈등의 연속이며 그렇기 때문에 성찰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집은 아니지만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전체적으로는 끊임없이 사유하라는 것 같다.

 

뭔가 마음에 남는 부분들은 많았지만 글로 술술 써지지는 않는 그런 책이다. 철학적인 부분들도 있고, 종교적인 부분들도 있으며 나 스스로를 성찰하라는 의미도 담고 있어 그런지 끊임없이 사유하고 고민하는 삶을 살아야할 것 같다.  

 

저자는 고행을 아름다운 삶의 수행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어찌보면 모순적인 이 삶을 우리는 살아내고 있다.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면서도 그 끝은 결코 끝이 아닌... 정신분석상담가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을까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책이다. 상담 내용으로 독백과 성찰을 통해 부재에서 오는 우울함 등을 극복해내고 허무하지 않은 인생을 살라고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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