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22
헤르만 헤세 지음, 김세나 옮김 / 별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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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는 학창 시절 필독서였었는지 고전이여서 읽었던 것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헤르만 헤세의 책들은 자주 언급되고 소개되었던 것 같다. 사실 어른이 되고 나서 몇 개월 전에 다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때의 감회는 어릴 때 읽던 것과는 또 다른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도 이번 책은 표지의 색이 눈에 띈다. 별글 클래식 파스텔 에디션으로 나온 이 책은 시리즈를 다 모아 놓으면 은은하고 다양한 색들을 모아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 소장하고 싶어지는 책인 듯 싶다. 이렇게 은은하고 예쁜 색들로 고전들이 나오니 이제는 자꾸 손을 뻗어 고전을 좀 더 친숙하게 접하고 싶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내 마음에 드는 색깔의 책도 읽어보고 싶어지는 에디션이다.

 

사실 전에 읽었던 책은 일러스트가 있어서 예쁜 그림들도 함께 보면서 좀 더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반면 이 책에는 그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글씨 크기도 적당하고 책의 크기도 아담해서 마음에 든다.

 

주인공인 한스의 모습을 통해 청소년 때의 나와 어른이 된 지금의 나를 들여다본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한스는 그대로 잘 보여준다. 책 속에서는 한스의 아버지를 비롯하여 교장 선생님이나 수학 선생님 등 다양한 어른들이 등장한다.

 

청소년들이라면 한스의 모습과 자신들의 모습을 함께 떠올려보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고 나를 비롯하여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들이라면 한스의 모습을 공감하고 이해해주면서 반면에 책 속에 등장하는 어른들의 모습도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와 제도에 대해 생각하면서 말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권위를 내세운 폭력적인 상황도 어른으로서 반성하며 읽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어른이라는 이유로 이런 식으로 아이들에게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되게 만든 것은 없는지 돌아보면서 말이다. 읽을 때마다 자전적인 소설이라 슬프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이라도 제대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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