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지마 눈물 슬프면 그냥 울어
야해연 지음 / 보름달데이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아담한 사이즈의 작은 책을 손에 들고 있자니 얼른 이 책을 펼치지 않고서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표지의 그림은 무척 슬픕니다. 꽃 몇 송이를 손에 들고 있는 소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의 모습이 저는 사랑스럽고 귀여워보여 무슨 일인지 얼른 책을 펼쳤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보았을 사랑의 감정을 떠올립니다. 정말 특별한 누군가 그 대상이 나에게 있었는데 그 대상이 사라져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누군가는 하늘이 무너져 내린 것 같다고 하고 누군가는 삶을 놓아버릴 것처럼 힘들다고 하죠.  

 

사랑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시들은 사랑의 유효기간보다 그리움의 유효기간이 길기 때문이라는 문장을 읽고 있으니 그래서 작가가 그리움에 대해 절절하게 표현했구나 싶어지네요.

 



누군가를 그리워해보지 않고서는 이런 시를 쓸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잘은 몰라도 저자가 누군가를 그리워해 본 경험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 추억에서 희미한 기억으로 잊혀지고 또 다시 사랑을 하게 되지만요.

 

한 편 한 편 시를 읽으면서 드라마의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치기도 하고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잊지 못하고 그리워한다는 것이 슬프고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런 대상이 있다는 것이 어찌보면 행운이 아닌가 싶은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헤어진 것보다 훨씬 더 아프겠지만 아련한 추억들은 더 오래 기억될 테니까요.

 

사실 시집을 펼치기 전에 표지의 소녀 그림만 봤을 때는 꼭 사랑에만 한정하지 않고 힘든 일이 있어 울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시를 읽는 중간 중간 19금의 감성이 필요하다는 시들을 보면 소녀 감성은 아닌듯 하네요. 성숙한 여인 또는 성인 여성으로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별하고 그 헤어짐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해 그리워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보이네요.

 

슬플때 너무 참으면 마음의 병이 생깁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 시의 시인은 눈물을 참지 말라는 말을 한 것 같아요. 안 그러면 마음이 운다면서 말이죠. 정말 울고 싶을 때는 이 시집을 읽으면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그냥 두어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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