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임이랑 지음 / 바다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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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식물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았는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느끼면서 식물을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마당 있는 집에 살면서 정원을 가꾸는 삶이 시작된지 이제 2년이 넘었네요. 정원을 가꿔보자고 무모하게 예쁜 식물들을 사다가 죽였던 경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고 식물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가 하나 하나 제게 해주는 조언처럼 소중하게 들리네요.

 

아직 가드너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많은 초보이지만 저자의 말대로 많이 죽여봐야 잘 키울 수 있다고 믿고 있어서 이제는 식물이 죽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조금 줄어든 것 같아요. 한 해는 잘 자라지 않았던 식물이 겨울을 잘 견뎌내고 봄에 다시 싹을 틔우는 것을 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없을 정도입니다.

 

저도 저자처럼 처음에는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가을이었다가 지금은 봄으로 바뀌었답니다. 지금처럼 하루가 다르게 꽃을 피우고 싹을 틔우며 매일 다른 변화를 보여주는 식물들을 보고 있는 것이 행복하거든요. 사실 처음 튤립 구근을 마당에 심고 꽃이 피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더라고요. 그러다 작년에는 튤립이 처음과는 달리 일부만 크게 자라고 나머지는 나오는가 싶더니 키도 작고 꽃도 피우는둥 마는둥 사라졌습니다. 올해까지만 기다려보고 올해도 마찬가지라면 구근을 모두 정리하지 했는데 저자의 튤립이 풍성하게 꽃을 피웠다니 올해 부실해도 그냥 좀 더 두고보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몬스테라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한달에 잎이 하나 날 정도로 성장이 좋다고 했는데 우리 집에 있는 몬스테라는 도대체 언제 잎을 찢을건지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역시 식물을 키울 때는 기다림과 인내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던가요.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식물이 자신의 속도대로 클 수 있도록 지켜봐야겠어요.

 

열대 식물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유칼립투스에 대한 이야기, 식물원에 대한 이야기 등 흥미로운 식물 이야기로 가득하더라고요. 저자가 정말 잘 키워보고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 이야기를 나눈 책이라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매번 화분에서 키우고 겨울에 본의아니게 죽였던 유칼립투스를 이번에는 정원에 심었습니다. 노지에서 어떻게 성장할지 벌써 기대됩니다. 그리고 제가 귀엽다고 생각은 했지만 저희 집에는 없는 필레아를 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도 저자처럼 많은 가족이 생겨 지인들에게 필레아를 나눠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는 바로 영국 장미 이야기죠. 저희 집에도 영국 장미가 4종류 정도 심어져 있지만 한해 한해 나는 것이 기특할 정도로 키우는 건 쉽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활짝 핀 장미를 보고 있노라면 그간의 시름이 모두 눈녹듯 사라집니다.

 

저자는 힘든 시간들을 반려 식물과 함께 보내면서 식물을 통해 위로받고 식물들과 함께 하면서 힘을 얻기도 하고 행복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식물이 주는 소소한 행복들을 느끼면서 올 봄 정원을 가꾸면서 미소짓는 날이 많네요. 저자는 꽃 자체보다도 푸른 잎들을 좋아했지만 차츰 꽃의 매력을 느낀 듯한데 저는 반대로 꽃에 좀 더 푹 빠져있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푸른 잎들을 가진 식물들의 매력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모두가 힘들 때 식물을 통해 조금이나마 힘이 났으면 좋겠고 저는 식물에 대한 이 책을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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