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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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로 유명한 저자가 쓴 책이라 읽기 전부터 관심이 많았는데 정말 강추하고 싶은 책입니다. 청소년 소설도 좋아해서 많이 읽는 편인데 이 책은 특별히 청소년 소설이라고 칭하지 않아도 이 한 권에 정말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말을 하지 못하는 오로르는 대신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하고 신비한 능력을 갖춘 소녀랍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태블릿에 적어서 대신합니다. 말은 하지 못하지만 오히려 장애가 없는 사람들보다도 더 옳은 말, 용기 있는 말을 전할 수 있는 소녀랍니다. 장애에 대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에 대해 저자는 우리 스스로 들여다보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사실 오로르와 오로르의 언니인 에밀리를 괴롭히는 도로테 일당은 자신들의 진정한 마음과는 달리 타인에게 상처주는 말과 행동으로 오히려 말을 하지 못하는 오로르보다 더 나을 것이 전혀 없음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학교 폭력에 대한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로르가 도로테 일당 중 한 명인 수잔에게 '사실을 말해'라는 메시지를 태블릿에 적어 보여줍니다. 학교 폭력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그 무리에서 방관하고 있는 방관자들에게도 큰 교훈을 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수학은 잘하지만 뚱뚱해서 자신감이 없는 에밀리의 친구 루시의 모습을 보면 가정에서 엄마가 전혀 그녀를 사랑하지 않음을 보게 됩니다.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소녀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답니다. 루시는 도로테 일당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괴물 나라에서 사라졌지만 보통은 집으로 돌아갔을텐데 그녀는 그러지 못했죠. 루시에게 가정은 안전한 울타리가 아니라는 것이죠. 이렇게 루시와 같은 위험에 처해 있는 청소녀들의 수도 적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드니 씁쓸한 생각도 들고 이런 아이들을 우리 어른들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말은 오로르의 엄마가 한 이야기었답니다. 남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문제인 이유는 피해자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만든다는 것이죠. 잘못이 피해자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만든다는 말이 저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가해자는 당당한데 오히려 피해자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듯 죄책감을 갖기도 하고 좌절에 빠지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오로르는 비록 말은 하지 못하지만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따뜻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아이라는 것을 마음을 읽는 아이라는 설정으로 잘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어요.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그것은 결국 타인의 마음을 얼마나 잘 공감하고 헤아릴 수 있는가가 아닌가 싶네요.

 

편견 어린 눈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로테처럼 자신의 결핍이나 자신 없음을 오히려 폭력이라는 행동으로 포장하는 것이 아닌가 싶거든요. 편견 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정의롭지 못한 것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오로르를 통해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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