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뜰 때 한 일을 해 질 때까지?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11
정해왕 지음, 장준영 그림 / 책고래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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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고는 무슨 이야기인지 짐작이 가지 않아 더욱 궁금했던 책입니다.

늙은 나그네가 찬 바람 쌩쌩 부는 겨울밤 갈 곳이 없어 거리를 헤매이다가 부잣집으로 향합니다. 하룻밤만 묵어 가게 해달라고 애원하지만 이 심술맞아 보이는 부자는 매정하게 거절합니다. 더러운 거지에게 내어줄 방은 없다면서 얼어죽든지 말든지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듯 말이죠.

 

할 수 없이 나그네는 다시 거리로 나와 다소 조금 허름해보이는 오두막으로 향합니다. 이 곳에서 만난 아주머니는 그리 넉넉해보이지 않는 살림살이에도 나그네를 맞아주며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해줍니다. 다음 날 나그네는 아주머니와 헤어지면서 해 뜰 때 한 일을 해 질때까지 하게 될 것이라는 이해하지 못할 말을 남기고 떠나네요.

 

요즘 코로나로 인하여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있지요. 자신들도 힘듦에도 불구하고 남을 돕는 이타적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연일 들려오는 것 같아 아직도 세상은 살만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이 책에 등장하는 아주머니처럼 말이죠. 자신의 아이들도 제대로 된 옷 하나 입히지 못하고 변변한 생활도 어렵지만 나그네가 찾아와도 기꺼이 먹을 것과 잠잘 곳을 내어주는 마음씨가 인상적입니다.

 

아주머니가 해 뜰 때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덕분에 옷감 부자가 된 아주머니를 보고 가만히 있을 심술맞은 부자가 아니죠. 다시 나그네를 찾는데 너무 뻔뻔하고 이기적인 것 같아요. 잘 살면서 남에게 베풀지도 못하면서 자신은 더 큰 이익을 얻고 싶어 매정하게 대했던 나그네를 다시 찾다니요. 너무 파렴치한 것 같아요. 대신 이 부자는 해 뜰 때 무슨 일을 했을까요?

 

해 뜰 때 한 일을 해 질 때까지 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어쩐지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에게는 얼마 만큼의 땅이 필요한가?'가 떠오르더라고요. 욕심 부리다 결국 땅을 차지하기는 커녕 죽음을 맞게 된 이야기가 이 책에 등장하는 이기적인 부자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더 많이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고 남을 돕는데는 인색했던 부자가 결국 원하는 것을 이룰 수는 없었겠지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욕심 부리며 살면 안 되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하네요. 물질적으로 부자인 것보다 마음이 부자인 것이 얼마나 중요하며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될 것 같단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랑 함께 읽으면 마음이 따뜻한 부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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