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중의 탄생 - 흩어진 개인은 어떻게 대중이라는 권력이 되었는가
군터 게바우어.스벤 뤼커 지음, 염정용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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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대중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많이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중이 어떻게 탄생했고 시기 별로 어떠했는지 그 역사에 대해서는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과거의 대중과 오늘날의 대중에 영향을 미친 부분들도 있지만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도 시기와 역사 별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우리가 과거에 들어온 사건들이나 혁명들이 대중의 어떤 힘 때문인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과거와 오늘날 모두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준들이 많음으로 보아 기본적이고 큰 틀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새>를 본 기억이 있다. 다른 장면들은 오래 되어 다 잊혀졌는데도 기억에 나는 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새 떼가 날아와 인간들을 공격하는 장면과 공포에 질린 인간들의 모습일 것이다. 공격성이 없는 평범한 새들이 모여 발휘하는 힘이 마치 인간들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개개인은 그다지 큰 영향력이 없을 수도 있지만 평범한 개인들이 모여 권력을 형성하기까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러한 대중들은 같은 방향으로 함께 움직인다. 점차 대중의식이 생겨나게 된다. 실제로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프랑스나 독일 등의 사례들을 통해 대중 안에서의 개인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다.

 

하나의 역사적 세력이 된 대중들은 어떤 원리에 의해 움직이는지를 설명하기 위하여 책에서는 르봉의 학문적 설명을 제시한다. 르봉은 대중이 장래의 세계사적인 힘이라고 주장하면서 인류는 대중의 시대에 직면해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대중의 정신 상태는 최면에 빠진 인간의 정신 세계와 비슷하다고 이야기한다. 최면 상태처럼 의식을 잃게 만드는 상태에 빠져든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가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많은 대중들의 운동이나 집회들의 모습을 보면 옳은 일이든 때로는 옳지 않은 일이든 많은 수의 대중이 맹목적으로 따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권력의 중심에 있는 대중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지 않나 싶다.

 

저자는 sns가 발달하고 개인주의가 중시된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대중은 권력의 중심에 있으며 탄생이나 대중을 움직이는 원리는 과거와 달라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달라진 대중이 주는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비교적 최근에 경험했던 우리나라의 촛불 집회라든지 작년 한 해 떠들썩했던 홍콩 시위 등을 통해서도 책 속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오늘날의 대중의 모습과 일치하는 면이 있는지 살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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