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화해 - 아주 오랜 미움과의 작별
우르술라 누버 지음, 손희주 옮김 / 생각정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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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스스로를 존중해야지만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소중해 대해준다는 이야기를 저는 아이에게 자주 들려준답니다. 아이가 자존감을 갖고 스스로도 소중히 여기고 더 나아가서 타인도 소중히 여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죠.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제가 우리 아이에게 많이 하던 이야기인데 나 스스로는 그렇게 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저자도 이야기하듯이 '착한 아이 딜레마'에 저도 모르는 사이 빠져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남들과의 갈등을 불편해하다 보니 조직 안에서도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거든요.

 

사실 요즘 저에게도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원래는 남들을 배려하고 챙겨주고 하는 성격이다 보니 많이 베푸는 편인데 이 배려를 악용하거나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제 미련이 없어졌습니다. 원래 성격이 저러니까 그냥 이해하자라고 마음 먹었더니 나 스스로가 상처 받는 일이 적어졌습니다. 배려하고 상처받는 일이 없어지니 저도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비로소 저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자기 화해가 조금이나마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책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말은 바로 오직 나에게만 친절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물론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남들에게 친절한 편인데 다른 것은 일단 제쳐두고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해보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에게만 친절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무례하게 굴으라는 뜻은 아니니까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는 나 자신에게 달렸다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꼭 필요한 질문이라는 물음들에 대답하다보니 나 역시도 저자가 이야기하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대로 대접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 문을 활짝 열어놓았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맞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좀 더 민낯의 나와 마주하는 일이 더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본의 아니게 아이를 양육할 때도 도움이 되는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요즘 엄마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을 쓰기 떄문에 별로 해당사항은 없겠지만 무조건 헌신하고 배려만하고 양보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아이에게도 알려주는 일은 필요하리라 보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좀 더 저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 느낌이 듭니다. 자기화해의 열 세가지를 좀 더 마음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의 목소리를 높일 권리, 친절하지 않을 권리, 다름 사람들과 다를 권리, 남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을 검토할 권리, 거절할 권리 등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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