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네 곁에 북극곰 코다
이루리 지음,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그림 / 북극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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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이별이란 단어는 다소 와닿지 않고 표현하기도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별, 죽음 등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그림책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림책으로 아이들에게 이런 부분들을 그림과 함께 전달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소 생각했거든요.

 

언제나 내곁에 있어주겠다고 이야기하던 엄마가 어느 날 내 곁을 떠나버렸다면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를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니까요. 자신이 혼자가 되었다는 것을 안 순간 어떤 마음일까요. 하늘이 무너져 내릴 것 같기도 하고 외로움을 홀로 견딜 수 있을지 고민도 되고 그러네요.

 


항상 옆에 있던 엄마의 부재로 아기 곰은 아침에도 혼자 일어나야하고 목욕도 혼자 하는 등 스스로 할 수 밖에 없어요. 자기 힘으로 사냥하는 아기 곰의 모습이 너무 안쓰럽네요. 하지만 이러면서 조금씩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사람도 너무 어린 나이에 부모님이 안 계시고 하다보면 나이에 비해 일찍 철이 들어버리는 아이들이 있잖아요. 사실 대견하면서고 동시에 그 모습이 안쓰럽기도 해요. 아기곰을 바라보는 저의 마음이 그렇더라고요.

 


사실 책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홀로 있는 아기곰을 늘 주변에서 엄마가 서성이며 지켜보고 있어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엄마는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

 

저는 아기곰도 대견하고 안쓰럽지만 엄마곰의 마음도 헤아리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어린 아기를 두고 떠난 엄마는 마음이 어떨까 싶은거죠. 아마도 항상 아기 주변에서 든든하게 지켜주고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일거에요.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슬프다고 하더라고요. 아기곰이 너무 슬프고 안 됐지만 그래도 아기곰의 마음 속에서도 사실 엄마가 늘 자리하고 있고 엄마곰 역시도 아기곰을 멀리서나마 늘 마음으로 돌보고 있다고요.

 

요즘 엄마들은 원서 그림책에도 관심이 많은데 책 뒷면에는 영어로 전체 내용을 수록해 놓아서 영어동화책 읽는 느낌도 드네요. 무엇보다도 슬프지만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아이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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