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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로 삶을 편집하다
서재윤 지음 / 예미 / 2020년 2월
평점 :
나는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막연하게 꾸는 꿈 중의 하나가 바로 서점을 운영하거나 도서관 사서였다. 그 이유는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서점을 운영하게 되면 늘 책과 함께 하면서 내가 원하는 책을 골라서 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여기 인생의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서점을 운영하며 고군분투하는 저자를 보니 나는 너무나도 현실을 인지하지 못한채 그냥 편안하고 아름다운 서점의 모습과 그 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있는 모습만 꿈꾸었던 것 같다.
유년기를 거치고 준비가 덜 되었든 이미 준비가 완벽하게 되었든 상관없이 떠밀리듯 어른이 되어버리는 우리와 우리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해답을 알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가 꿈꾸는 삶의 모습들은 내가 막연히 서점을 꿈 꿨던 것처럼 현실과 상관없이 바라는 모습은 있는 것 같다.
사실 책 속에서 그가 이야기하는 저자의 유년 시절은 읽는 나로 하여금 안타깝지 않을 수 없었다. 학교 수업을 농땡이 치는 것은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후에 자퇴당할 위기에 놓여 이것이 가출로 이어지기를 반복하는 삶에서는 저자가 어떻게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걱정 반 응원 반의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저자의 삶은 이런 상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난데없는 결혼이 그랬다. 하나씩 착실히 준비하고 실행에 옮기는 삶이라기 보다는 일단 저지르고 그 이후를 살아내는 삶이란 생각도 들었다. 프로그래머로서의 직장생할까지 순탄치 않았던 그의 삶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남의 삶을 평가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왜냐하면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방황을 후회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삶의 모습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자신이 그에 맞는 편집을 통해 삶을 다듬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나에게 주는 교훈이 아닌가 싶다. 누구나 겉으로는 평온해 보일지라도 방황의 시기를 지독하게 겪은 사람이 있고 별로 티나지 않게 살짝 겪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남의 삶의 모습을 함부로 들여다보고 비난하기 전에 각자의 삶을 원하는대로 잘 편집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지금도 어디에서 많은 방황을 하며 유년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이미 그런 유년기를 보낸 어른들이 이 책을 읽으면 더욱 내용에 공감하고 삶에 희망을 느껴 자신의 삶을 편집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