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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았을까? - 전곡선사박물관장이 알려주는 인류 진화의 34가지 흥미로운 비밀
이한용 지음 / 채륜서 / 2020년 1월
평점 :
처음 책 표지만 봤을 때는 만화로 이루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물론 흥미로운 내용 때문에 만화가 아니여도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쭉 읽긴 했지만요. 책을 읽고 보니 표지의 그림이 달리 보입니다. 표지의 그림들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라는 것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학창 시절 역사를 배울 때면 구석기나 신석기 시대는 뗀석기, 간석기 등으로 간략하게만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요즘 이와 관련된 책들에서는 비교적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되고요. 하지만 이 책처럼 우리 인류의 도구들을 이렇게나 자세하고 다양한 페이지에 걸쳐 소개하고 있는 책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로우면서도 다른 책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이런 차별화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책을 쓴 저자가 전곡선사박물관장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박물관장의 눈으로 본 우리 인류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인류의 예술이나 이 책의 제목과도 관련 있는 인류의 기원도 흥미로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인류의 도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도 박물관에 가서 우리 인류의 도구인 뗀석기나 간석기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본 기억이 있지만 아주 큰 의미를 부여하며 보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단순해 보이는 돌을 통해 고고학자들은 사용 흔적까지 파악하며 그것이 단순히 우연에 의해 깨진 돌인지 아니면 우리 인류의 조상들이 도구로 활용한 것인지를 파악해내는 것을 보니 고고학자라는 직업에 대한 매력도 느껴지더라고요. 돌을 보면서 그것의 의미를 파악해내는 멋진 직업이라는 생각에 잠시 빠져보기도 했답니다.
아무튼 제가 학창 시절 배운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습니다. 뗀석기에서도 한쪽 날에서 양쪽 날을 다듬어 사용하는 것처럼 단순해 보이지만 점차 발전된 도구로 인류가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면서 끊임없이 인간이 도구를 발전시켰다는 생각이 비로소 들더라고요. 그 과정을 간과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이 책이 저에게 그런 부족한 생각들을 채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제목처럼 왜 호모 사피엔스만이 살아남았는가에 대하여 강한 자가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자가 살아남았다는 다윈의 이야기처럼 우리 인류가 얼마나 변화에 잘 적응하고 이를 위해 노력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