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선장만 아는 세계 최고의 배 신나는 새싹 125
에릭 퓌바레 지음, 이정주 옮김 / 씨드북(주)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는 오징어 선장이라고 해서 한 평생을 오징어 잡이를 했던 선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상당히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더라고요. 오징어 선장이 병상에 누워 아이에게 자신의 배와 관련된 삶에 대해 찬찬히 생각하며 이야기하는 것으로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당연히 아이의 입장에서는 눈을 빛내며 들을 수 밖에 없는 호기심 가득한 모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죠.

 


오징어 선장만 아는 세계 최고의 배는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사실 이 책에는 오징어 선장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다른 모습의 선장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오징어 선장이 처음부터 배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된 것이 아니라는 것도 나오고, 다른 선장을 만나 배일을 시작하게 되고 어느 순간 본인이 자신만의 작은 배를 갖게 됩니다.

 

저는 오징어 선장의 배가 몹시 아기자기하고 정겹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배를 만나서 그만 다른 선장의 배에 함께 하게 됩니다. 이렇게 뱃일을 하면서 많은 선장들을 만나고 본인 역시도 선장이 되기 까지의 이야기를 쭉 풀어 놓고 있는데 사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름다운 이야기이면서도 몹시 슬퍼지기도 합니다.

 

평생을 배와 관련된 일을 해온 사람이 그 일을 그만 두게 되었을 때의 기분은 어떨지 상상해보게 되네요. 후련할 수도 있겠지만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더군다나 지금 오징어 선장은 병상에 누워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때의 심정이 담담할 것 같아 조금 슬프기도 하네요.

 


책 속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많은 배의 선장들은 하나같이 이야기합니다. 어딘가에는 자신들이 발견하지 못한 더 아름답고 좋은 세계 최고의 배가 존재할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어찌보면 오징어 선장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가 세계 최고의 배를 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선장의 이야기를 통해 삶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자신의 삶을 잘 마무리한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는 책이어서 생각할 부분들이 많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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