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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미술관 - 그림 속 숨어있는 이야기,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문하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9년 8월
평점 :
미술 작품 속에 얽힌 이야기들을 듣는 일은 언제 읽어도 저의 큰 관심사입니다. 몰랐던 부분들을 알게 되는 재미와 미술 작품 속에 역사적 사실이나 시대적 상황 등을 함께 알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 늘 흥미롭거든요.
이번 책에서는 그림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제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어 신선했고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무척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평소 마그리트의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자세히는 알지 못했고 간결하면서도 뭔가 위트가 있는 것 같은 작품들이 더러 있어서였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골콩드>라는 작품이 중절모를 쓴 남자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 같은 작품인데 이것의 모티브가 잇츠 레이닝 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샤갈의 작품들은 사랑이 밑바탕에 깔려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여자 친구의 집에 놀러갔다가 한 눈에 반해 결혼까지 하게 된 벨라에 대한 사랑이 작품 곳곳에 나타나 있음을 알게 되었답니다. 딸의 친구와 사랑에 빠졌을 정도로 대상을 가리지 않는 그의 사랑이 작품 곳곳에서 존재하고 있음을 생각하게 하네요.
이외에도 프리다 칼로와 같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화가와 작품, 그리고 그 작품 속에 담겨 있는 내용들도 많이 나와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책 가장 앞에 나온 아르테미시아라는 여성 화가에 대한 내용이 신선했답니다. 작품을 통해 자신의 마음과 고통을 담아 내었다는 것이 기억에 남네요. 작가들이 글을 통해 자신의 상황이나 알리고 싶은 것들을 말한다면 화가는 그림을 통해 이러한 것들을 대신 말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화가가 아니었나 싶네요. 자신을 겁탈한 타시를 그림 속에 그려 놓았다는 점, 그런데 이 그림이 두 여성이 한 명의 남성의 목을 베는 다소 잔인한 그림이라는 점. 아르테미시아는 자신의 마음 속에 죽이도록 미웠던 타시를 그림을 통해 죽인 것이랍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들을 그 속에 담긴 의미나 의도까지 알 수 있게 되어 재미있으면서도 제 개인적으로는 유익했던 시간들이었답니다. 이런 비슷한 책들에서 보게 되는 유명한 작품과 그 작품에 얽힌 유명한 이야기들이 아니여서 저는 개인적으로 더 좋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