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왜? 김영진 그림책 5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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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로 유명한 김영진 작가의 그림책을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듯하다. 아이랑 하루에도 몇 번씩 읽었을 정도로 좋아하는 시리즈였는데 오랜만에 다시 김영진 작가의 그림책을 보니 아이도 무척 좋아한다. 이번 책은 난데없이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이 떠오르기도 하고,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집안 일과 아이들 돌보는 일에 정신이 없는 엄마. 가족들은 그런 엄마에게 늘 무언가를 요구하기만 한다. 그러다가 곰으로 모습이 변해 버린 엄마. 과연 엄마에게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결혼을 하고 살림을 하고 아이들을 돌보다 보면 어느 순간 엄마로서의 삶과 아내로서의 삶만 있을 뿐 나라는 존재 자체의 의미가 퇴색되곤 하는 것을 많은 엄마들이 느낄 것 같다. 작가는 그런 엄마의 삶을 엄마의 정말 하고 싶었던 꿈과 함께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할머니가 등장해서 엄마가 왜 곰으로 변했는지를 말해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남편은 아내가 곰으로 변하자 장모님에게 곰으로 변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할머니는 미르 엄마가 고등학생일 때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걸 못하게 했더니 토끼로 변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사실 돌아보면 우리도 어릴 때 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부모님이 반대하거나 했을 때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화도 나고 속상하다. 이 책에서 짠했던 부분은 할머니의 이야기다. 미르 엄마가 어릴 때는 장사를 하느라 미르 엄마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몰랐다는 말. 왠지 정말 마음이 짠하다.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엄마 가슴에 청진기를 대고 귀를 기울이면 엄마 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해준다. 이를 통해 엄마가 피아노를 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후 피아노 선생님까지 구해주게 된다. 곰의 모습으로 연주회에 참석했다가 결국 다시 엄마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엄마는 왜 곰이 되었을까? 이 물음에 대하여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이들보다도 어른들에게 더 공감과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에게는 부모님도 너희들과 마찬가지로 하고 싶은 것이 있고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살짝이나마 알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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