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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큘라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아이들 18
김용준 지음, 아쑬 그림 / 책고래 / 2019년 5월
평점 :
처음 책을 손에 집어 들었을때는 공포감을 주려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져 올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공포물을 소재로 했나보다 했답니다. 책을 읽다가 중간중간 나오는 그림들이 무서운지 아이가 책을 보면서 무서운 장면들은 저에게 꼭 다시 보여주며 읽더라고요. 물론 저도 책을 읽어보니 스토리를 알게 되면 무서운 장면들이 다시 보이긴 하지만요.
케이는 어느 날 토마토만 먹는 드라큘라를 보고 토마큘라라고 이름을 붙여줍니다. 사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진짜 흡혈귀가 아닐 수도 있어하면서 읽어나갔지만 흡혈귀가 맞더라고요. 밤에 혼자 이 책을 읽으면 아이들은 무서울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케이네 집에 창문으로 들어온 토마큘라의 모습이 처음에는 너무 무서웠거든요. 뼈도 마음대로 맞추고 몸도 꺽고 하는 모습도 기괴하게 느껴지고요.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드는 생각은 드라큘라라는 다소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참으로 많은 것들이 담아냈구나 하는 점이었답니다. 케이라는 아이는 부모의 유산은 좀 있지만 친척도 없고 그나마 있는 친척이라고는 연락이 닿지 않는 삼촌과 이 재산을 탐내는 이모 뿐이었답니다. 다행히 돈은 좀 있지만 돌봐줄 가족이라고는 전혀 없는 케이는 편의점 누나를 좋아하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어찌보면 현실적으로는 많이 외롭고 처량해 보이는 아이랍니다.
토마큘라의 정체를 알게 되고 가까운 사이가 된 케이는 새로 온 낸시 선생님도 흡혈귀가 아닐까 의심하게 됩니다. 마지막 남은 가족이 흡혈귀의 제물로 언급한 사람이 죽어서 흡혈귀의 가죽으로 쓰일 수 있게 되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할 수 있답니다. 마지막 남은 가족이라 생각했던 이모가 흡혈귀에 물린 후 낸시 선생님에게 제물로 케이를 언급한 것이죠. 그래서 케이는 낸시 선생님에 의해 죽을 운명에 처해 있고요.
이 책에서 제가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토마큘라가 자신의 정체를 이용해서 문제를 편한 방법으로 쉽게 풀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는다는 점이었답니다. 편의점에서 케이가 도둑으로 주인에게 몰렸을 때도 그렇고 낸시 선생님과의 충돌 상황에서도 그렇고 폭력이나 쉬운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가지 않는다점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가족에 대해서 달리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 토마큘라는 운동회에서 케이와 함께 달리기를 하는 등 함께 해주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케이의 이모는 한번도 찾아오지도 않고 남보다 못한 사이이니 가족으로 볼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가끔은 남보다 못한 가족도 있다는 말들을 종종 듣는데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올 여름 단순히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토마큘라를 만난다 하더라도 무더위도 식히고 많은 생각도 해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