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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사이드 업 ㅣ Wow 그래픽노블
제니퍼 L. 홀름 지음, 매튜 홀름 그림,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그래픽 노블로 된 책을 여러 권 접하면서 그래픽 노블의 매력에 빠져들었답니다. 뭔가 유쾌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기대감에 책을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무슨 일인지 궁금해지더라고요. 할아버지가 살고 계신 실버 타운에 가게 된 써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써니는 다른 아이들이 그렇듯 디즈니랜드를 꿈꾸지만 할아버지가 데리고 가는 곳은 우체국처럼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장소가 아니죠. 이곳에서 써니는 친구를 사귀게 되고 그 친구와 함께 영웅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만화 잡지를 함께 보며 다양한 일을 하게 됩니다. 할머니를 찾아드리기도 하고, 친구따라 골프공을 줍기도 하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하나둘씩 드러나는 일들 때문에 한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답니다. 원래는 휴양지에 놀러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하나 둘씩 드러난 문제 때문에 계획이 취소되었답니다. 써니의 오빠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고 그 문제가 드러나면서 결국 가족의 화합도 잠시 깨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가족의 문제를 안고 써니는 잠시 할아버지네로 오게 된 것이었죠.
할아버지가 소파처럼 보이는 침대를 써니에게 보여주고 이 침대에서 자라고 합니다. 처음 써니는 침대로 변신하는 이 소파에서 잠을 청했지만 사실은 전혀 편하지 않았답니다. 침대인 것 같지만 사실은 침대가 아니라는 것, 이것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순간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사실은 약물 중독이었던 오빠로 인하여 가족들은 마음 편한 날 없고, 갈등을 겪게 되는데 이러한 갈등을 수면 위에 올려놓고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가족의 모습도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음 속에 담아두기만 했던 이런 감정들과 문제들을 떠트려 버린 순간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는 것처럼 써니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사람들은 누구나 힘든 일도 겪게 되고 마음 속에 감춰두고 있는 힘든 감정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이런 감정들은 그냥 마음 속에 계속 남겨두고 힘들어할 것이 아니라 써니처럼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말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중요한 자세인 것 같아요. 불편했던 침대를 해결하러 할아버지와 함께 가는 장면에서 약물 중독과 같은 문제도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