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를걸! - 2019년 김포시립도서관 권장도서,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17
이하영 지음, 김연주 그림 / 책고래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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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릴 때 저마다 감당하기 어려운 난처한 상황에 누구나 한번 쯤은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이 때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면 그래도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혼자라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할 것 같아요.

 

이 책에 나오는 도윤이처럼 말이죠. 스스로를 늘 운이 없는 아이라고 생각하는 도윤이는 연습할 때는 축구를 잘하다가도 막상 시합 때면 골대를 맞춰 운이 없을 것이라고 미리부터 생각하고 있어요. 아이들도 그런 도윤이를 보면서 골대를 맞추면 운이 없다면서 싫어하고요. 아마도 자신감이 없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실제 시합에서 잘 안되지 않았나 싶네요.

 

하늘에 신령들이 인간 세상을 굽어보면서 곤경에 빠진 아이들을 도와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무슨 영웅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아니라 할지라도 얼마나 든든할까요. 코주부 신령은 지독한 냄새가 나는 이 열매가 어떤 아이에게 큰 도움을 줄거라고 해요. 알고 보니 이 열매는 바로 은행이랍니다.

 

은행나무 옆을 지나가다가 지독한 냄새에 코를 움켜 잡아본 경험이 있을거에요. 건강에는 좋다는 은행이지만 사실 냄새 만큼은 사랑해주기 어렵거든요. 그런데 이 은행이 도윤이를 살립니다. 주장인 민수에게 무시당하고 축구도 뜻대로 안 되는데 갑자기 똥까지 마려워 화장실로 가려고 도윤이가 몸을 틉니다. 그런데 다가오는 마지막 공을 힘껏 뻥 차다가 글쎄 똥이 나와버렸지 뭐에요. 이게 현실에서 일어난 실제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도윤이는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그리고 어떻게 처리를 해야할까요.

 

더군다나 화장실에 가려다가 그 상태 그대로 학원차에 올라탔으니 냄새 역시 말로 표현이 안 되겠죠. 그래도 동화라서 다행입니다. 아이들은 이 냄새의 정체를 도윤이에게로 돌리지 않습니다. 밖에 있는 은행나무를 보며 은행 냄새라고 생각하거든요. 다행히 도윤이는 들키지 않고 이 상황을 잘 모면할 수 있었고요. 덕분에 늘 운이 없다고 생각했던 도윤이는 자신이 행운아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물론 민수에게 왜 자신이 행운아인지를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말할 수 없어 하늘에 대고 소리를 지르긴 했지만 신령들은 도윤이를 미워하기는 커녕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나만의 행복한 비밀을 노래로 아이들에게 이야기하지만 저마다 똥노래를 부르느라 아무도 도윤이의 진짜 비밀을 눈치채지 못하네요. 신령들 덕분에 도윤이는 자신감도 찾고 골도 넣게 되고 주장까지 맡게 되네요. 아이들의 곤란한 상황과 마음을 잘 헤아리고 쓴 책인 것 같아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난처한 상황에서 무조건 당황하고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해보려고 노력하는 마음도 갖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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