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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사자 아저씨 ㅣ 어깨동무문고
이소라 지음 / 넷마블문화재단 / 2019년 2월
평점 :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남과 비교하지 말아야 하는데 어른인 저도 그 부분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물며 아이들은 어떨까요?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당당한 나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한 세상이 올지 답답한 부분도 있고요.
책 속에 나오는 빨간 사자 아저씨는 자신이 느끼는 콤플렉스 때문에 행동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꼬마 토끼는 오늘도 가게들을 지나 알록달록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파는 빨간 사자 아저씨가 있는 곳으로 지나갑니다. 아저씨는 무슨 일인지 한 손을 머리에 계속 올리고 있네요.
꼬마 토끼는 그런 사자 아저씨의 행동을 보고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닌지 아니면 머리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혹시 사탕을 숨긴 것은 아닌지 등의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상상을 해봅니다. 사자 아저씨에게 직접 물어보니 이렇게 머리에 손을 올리고 있으면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면서 쏙하고는 모습을 감추어 버리네요.
꼬마 토끼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모습을 감추는 아저씨를 따라가서 또 물어봅니다. 아저씨는 다시 비눗 방울을 타고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고 둘러대기도 하고, 꿈나라를 여행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꼬마 토끼는 궁금증이 다 풀리지 않았는지 계속 다시 물어봅니다. 결국 아저씨는 손을 내리고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주네요. 울퉁불퉁한 머리 때문에 창피해서 그랬다며 엉엉 웁니다.
사실을 말하고 난 후에 감정은 어떨까요? 다행히 코코 할아버지는 사자 아저씨에게 특별한 존재라며 스스로가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를 뿐이라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책을 보면 무지개가 참으로 많이 등장합니다. 무지개 색이 모두 다르지만 함께 있어야 더 아름다워지는 것처럼 우리 사회도 그런 모습들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면 좋을 텐데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내용도 우리 아이들이 꼭 알아야하는 것이지만 그림 역시도 따뜻하고 색감도 너무 예뻐서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알록달록한 색상이나 무지개를 통해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잘 전달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저도 아이랑 이 책을 읽고 우리 아이가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아이 역시도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내용이 좋아서 아이랑 엄마가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