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 명의 할머니 ㅣ 다이애나 윈 존스의 마법 책장 2
다이애나 윈 존스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김시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2월
평점 :
우리 아이는 할머니를 엄청 좋아합니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두 분 다 우리 아이에게는 인기 만점이시죠. 그런데 이런 할머니가 두 분도 아니고 네 분이라면 어떨까요? 아마도 우리 아이는 좋다고 신이 날지도 모르겠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할머니가 네 분이라면 말이죠.
그런데 반대로 그렇지 않은 할머니라면 어떨까요? 그것도 두 분이 아닌 네 분씩이나 된다면 말이죠. 좀 말이 안 될 것 같은 상황이긴 하지만 부모님의 재혼으로 인해 할머니가 네 분인 상황이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무척 궁금합니다. 우리 아이도 책을 읽으면서 할머니가 네 분이나 계시다면서 특이하다고 처음에 그러더라고요. 그러면서 가족 관계를 이해하더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더라고요. 물론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좋겠다는 말은 뺐지만요.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네 명의 할머니. 바로 에르그와 에밀리의 할머니들이랍니다. 네 분은 얼마나 개성들이 뚜렷한지 몰라요. 첫째 할머니는 무척 깐깐하답니다. 둘째 할머니는 걱정이 너무 많은 분이시고요. 셋째 할머니는 부유하게 사시면서도 무척 인색하신 분이고, 넷째 할머니는 그래도 천사 같은 분이시지만 신경 쇠약처럼 너무 마르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분이랍니다. 이런 네 분의 할머니가 엄마, 아빠가 집을 비운 사이 우리 집에 온다면 어떨까요?
이 네 명의 할머니 중 누가 와야 마음이 편할까요?
우리가 보통 할머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어릴 때 자신을 키워주거나 돌봐주셨던 분이 할머니라면 그립고 늘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제가 볼 때 이 책에 나오는 네 명의 할머니들이 특별히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다르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안계신 동안 할머니들이 한 분 두 분 나타나더니 결국 모두가 집에 와버린 상황에서 어떤 일을 벌일까요? 너무 많은 할머니 때문에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아이들의 눈에서 유쾌하게 풀어낸 책이라 재미있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이 책을 단숨에 다 읽고는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마지막에 네 분의 할머니가 합쳐진 슈퍼 할머니의 등장이 특히 재미있었나봐요.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볼 수 있었던 유쾌한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