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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도, 나답게 살겠습니다
장새롬(멋진롬) 지음 / 진서원 / 2018년 11월
평점 :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차츰 할 수 없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냥 우울해집니다. 특히 젊었을 때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이 취미였던 사람이 있다면 결혼하고 나 혼자가 아니고 더군다나 육아에 치이고 있다면 더 그럴 것 같아요.
우리는 흔히 결혼하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다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으며 꿈꿔왔던 것을 포기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요.

저는 책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서점에 들르면 그 속에서 책을 고르는 재미, 책을 읽는 재미, 심지어는 진열된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때 나이가 들면 나중에 책방을 하나 차리고 그 속에서 책과 함께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싶다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막연히 꿈만 꾸던 일들이 저자는 저와 다르게 실행에 옮겼더라고요. 아이가 셋이나 있으면서도 동쪽 바다에 소박한 책방을 차린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원래부터 장사를 해본 적도 없고 말주변이 뛰어나지도 않았다는 그녀가 책방을 차리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대리만족한 것 같거든요.
그녀가 들려주는 책방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때로는 좋은 책을 추천받은 느낌이 들기도 했고 나 역시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런 상황에 이런 책을 추천해보면 어떨까 싶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소박하다는 동쪽바다 책방을 동해 여행하며 꼭 들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으로만 상상하게 되는 동쪽바다 책방이 그녀의 소박하고 진솔한 향기를 담아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거든요. 요즘 독립 서점들도 많이 생겨서 저 역시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가끔 소개되는 동네 책방들을 보면 가보고 싶은 욕구가 많이 생기거든요.


육아에 지치거나 결혼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그냥 포기하고 사는 많은 엄마들에게 그녀의 용기가 큰 힘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누구든 망설이지 말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기 때문에 많은 엄마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책이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