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심해요 철학하는 아이 12
엘로디 페로탱 지음, 박정연 옮김, 이정화 해설 / 이마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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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심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소심한 아이에게는 늘 좀 더 적극적이고 대범해지라는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 같고요. 부모들도 자신들의 아이가 좀 더 적극적이고 활발했으면 하는 마음들이 대부분 있을 거에요. 저 역시도 아이가 소심한 것보다는 좀 더 자신을 잘 표현하고 적극적이길 바라고요.


하지만 이 책에서는 소심하다는 것을 그냥 그 아이의 기질로 이해하라고 하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타고난 기질이 다르듯이 누군가는 소심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그와 반대로 대범하기도 하고요. 이러한 기질을 마치 어떤 것이 어떤 것보다 더 좋은 것인양 여겨 바꾸기를 바라는 것은 한 번 생각해봐야겠구나 하는 메시지를 주고 있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소심한 아이는 언제부터 자신이 소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세상에는 누군가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이것은 소심과 그렇지 않음을 떠나서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겠지만요. 다들 자기말만 떠들어대는 세상에서 소심하다고 비쳐지는 이 아이는 타인의 말에 귀기울일 줄 아는 것이지요.


남들은 자신을 당당히 내세우고 하지만 소심한 아이는 그들이 부러울 뿐 그들처럼 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남들처럼 큰 소리로 말하고 싶지만 그게 잘 안 되고, 오히려 남들과 달라 걱정을 하죠. 극복해보려고 하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네요.


소심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극복하고 이겨내야 할 병이 아니라는 것을 책에서는 분명히 이야기합니다. 소심한 사람들도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이 존중 받고 있다는 것을 알면 좋겠죠. 무엇보다도 우리들이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소심하다고 해서 변화를 요구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그 모습을 존중해주어야 가능한 일이겠죠.


소심한 사람들은 오히려 더 신중하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고 깊이 생각하고 타인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을 주인공은 깨닫습니다. 저도 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에게 늘 좀 더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라고 강요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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