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이야! 국민서관 그림동화 217
트래비스 포스터 지음, 이선 롱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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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내가 흥미 없어 하는 것도 다른 아이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면 자기도 모르게 궁금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아니면 내 것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는 것을 누군가 자기 것이라고 우긴다면 나는 왜 내 것인지를 열심히 찾아 증명해야 겠지요.

 


이 둘은 책을 두고 서로 자기 책이라고 우깁니다. 초록색에 두께도 제법 있고 글씨도 있다면서 말이죠. 서로 자기 책이라고 우기다가 나중에 보면 접힌 부분이 있어서 파랑이 책이라는 것이 밝혀지지만 책에서는 그건 별로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서로 자기 책이라고 우기는 과정에서 보면 우리가 책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해주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글자가 모여 낱말을 만들고 낱말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이죠. 책에는 차례가 있고 크게 몇 부분으로 나뉜 곳을 장이라고 한다는 것도 알려주네요. 책 속에 나오는 그림들을 삽화라고 한다는 것도요. 책을 읽기만 했지 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이 책의 특징은 책에 대해 알려준다는 점 이외에도 너무나도 유쾌하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파랑이의 책이라는 것이 밝혀지고도 아무튼 자기 책이라면서 우기는 빨강이의 모습도 그렇고, 갑자기 둘이 싸우는데 책벌레가 나타나 초록색 책을 가지고 구덩이로 들어가버리는 점도 그렇습니다. 더군다나 이 책벌레는 이제 초록색 책을 자기 것이라고 하네요. 모두가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이 책 얼마나 재미있길래...

 

책을 뺏기고 나니 이제는 빨강이와 파랑이가 책을 되찾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직접 책벌레가 갖고 싶어할 정도의 책을 만듭니다. 글자, 낱말, 차례, 삽화 등을 활용해서 말이죠. 둘이 앉아서 너무 재미있다고 이 책을 보니 다시 슬금슬금 책벌레가 나타납니다. 먼저 초록책과 바꾸자는 책벌레의 제안 덕분에 일이 쉽게 풀렸네요.

 


다시 빨강이와 파랑이가 자기 책이라며 초록색 책을 가지고 싸울까요? 어느 덧 자기 책에서 우리 책이라며 함께 사이좋게 책을 보는 빨강이와 파랑이가 너무나도 귀엽네요. 아이들이 책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고 자신의 책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갖게 되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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