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미덕의 공동체 - 일상을 구축하고 삶을 재건하는 우리들의 평범한 힘에 대하여
마이클 이그나티에프 지음, 박중서 옮김 / 원더박스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카네기국제문제윤리위원회가 백주년을 맞아 프로젝트로 내놓은 실험의 보고서와도 같은 이 책은 생각보다 쉬운 듯 하면서도 쉽지 않네요. 세계가 경제적으로도 통합되어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도덕적 세계화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인류에게 중요하다고 믿어온 가치들이 있죠. 이를테면 그 대표적인 것이 인권이나 민주주의와 같은 것들이죠.

 

프로젝트는 바로 세계의 여러 나라 사람들이 도덕적 선택의 순간에 세계 윤리를 따르는지 아닌지를 살펴보는 것이었답니다. 세계의 7개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그들이 갖고 있는 평범한 힘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가 처한 지금의 현실이 그려지더라구요. 특히 저는 지금도 큰 논란이 되고 있는 난민 문제가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라고 한다면 난민들을 좀 더 관용을 갖고 받아들여야 할텐데 그것이 쉽지 않음을 책을 통해 다시 확인합니다. 책에서는 이런 것들이 가능하려면 먼저 우리가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되는 것, 다시 말하면 안전이 보장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마도 우리 사회에서 난민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이유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유가 바로 우리 국민의 안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국민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보편적인 가치들이 제대로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네요.

 

반면 캐나다의 난민 주거 프로그램이 성공한 요인으로는 캐나다 가정의 호소와 관대를 이끌어 낸 것이 가장 주요인이라고 하니 이러한 것들을 우리 사회에 적용시켰을 때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도덕적 선택의 순간에서 평범한 사람들을 움직이는 가치가 무엇일까가 이 책의 중요한 핵심인데 이것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평범한 미덕을 추구하는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이 평범한 미덕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도덕적으로 옳은 것이기 때문에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는 때로는 잔혹한 모습도 목격하고 이겨내야 하기에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윤리가 어떤 것인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음을 생각하게 해 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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