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 인문학의 추억을 읽다 - 인문학, 헌책방에 말을 걸다
김정희 지음 / 북씽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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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는 학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헌책방들이 줄지어 있어 가끔씩 들렀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에는 도통 가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추억이 새록새록 나서 혼자 옛추억에 잠시 빠져보는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요즘에는 대형 서점에서 깨끗한 책들을 마음껏 둘러보며 읽고 싶은 책을 사는 일이 많아졌지만 헌책방에 대해 생각해보니 예전에만 하더라도 헌책방에서 내가 원하는 책을 발견이라도 하는 날에는 무슨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 마냥 신나고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책을 헌책방에서 만나게 되면 그것이야 말로 횡재였죠.

 


저 역시도 책을 읽으면서 저자처럼 유년 시절의 추억에 빠져들었습니다. 꺼벙이도 오랜만이고 독고탁도 참으로 오랜만이더라구요. 그리고 집에 전집 한질 있으면 굉장히 뿌듯하고 부자라도 된 듯 행복해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계몽사 전집이 저도 바로 떠오르더라구요.

 

순정만화, 수학의 정석, 추리소설, 백과사전, 대학 전공 서적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헌책방에 다 있었구나를 문득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가지런히 분야별로 책이 정리되어 있지 않더라도 빼곡히 쌓여있는 틈에서 문득 발견하는 재미 그것이 바로 헌책방의 매력이었죠.

 

저자는 헌책방에서 저와 같은 독자들에게 추억을 불러 일으킬뿐만 아니라 인문학과 자연스레 연결해서 이야기합니다. 헌책방에서 만나는 것들 자체가 제 개인적으로도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합니다. 편리하고 세련된 것만 추구하고 있는 저를 돌아보게 되구요.

 

헌 책방의 간판들은 요즘처럼 뭔가 세련된 맛은 없지만 서점 이름보다도 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이 간판에 가득 쓰여 있습니다. 연락처는 물론이고 어떤 책을 판매하는지가 쓰여있었죠. 세련되지는 않아도 유용하고 내가 필요한 것들을 발견하기 위해 더욱 더 적극적이 되는 서점이 바로 헌책방이 아닌가 싶네요. 저자의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저보다 조금 많거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공감이 가는 내용들로 추억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문득 근처에 헌책방이 어디 있나 찾아보고 헌책방 나들이 우리 아이도 함께 다녀오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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