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들이 노래한다 - 숀 탠과 함께 보는 낯설고 잔혹한 <그림 동화> 에프 그래픽 컬렉션
숀 탠 지음, 황윤영 옮김 / F(에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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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동화라고 하면 아름다운 그림과 스토리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들에 담겨 있는 내용일텐데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어른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그림 형제의 작품들과 그림 형제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책 안에서 스토리로 펼쳐진다기 보다는 그 스토리 위에 숀 탠이라는 미술가에 의해 조각품들로 펼쳐지는 굉장히 낯설면서도 신기한 경험입니다.

 

마치 조각 작품 전시회에 다녀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책 속에서 그가 보여주는 조각품들 하나 하나에 집중하게 되네요. 그것도 그림 동화와 함께 말이죠. 책 속에서 만나게 된 그림 동화는 75개의 스토리입니다. 만나볼 수 있는 조각품의 수도 마찬가지겠죠.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떤 그림 동화의 스토리 하나를 전부 다 이 책에 옮겨 놓고 그것들에 맞는 조각품을 만들었다고 한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의 매력이라면 단연 하나의 스토리를 모두 담지 않았다는데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책도 그렇지 않은 책도 있는데 알고 있는 책은 그 내용을 알고 있기에 짧게 나와 있어도 강렬한 인상을 받고 처음 들어보는 동화 같은 경우에는 스토리도 읽게 되고 그것을 표현한 작품들도 보게 되니 흥미롭더라구요.

 

원래 그림 동화가 그러하듯 원작은 그 내용이 잔인하고 참혹한 것들도 있고 아이들이 보기에 적합하지 않은 부분들도 있잖아요. 이 책은 책의 일부분들만 담고 있어서 우리 아이가 보기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이랑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같이 감상하듯이 우리 아이가 관심을 보이길래 아이에게도 이 책을 보여주었거든요. 우선 그림 동화들을 담았다는 점에서 아이가 관심을 갖고 그것을 조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또 하나의 매력으로 아이에게도 다가온 것 같아요. 정말 미술관에 다녀온 느낌으로 작품들을 잘 감상했답니다.

 

책 속에 나와 있는 처음 보는 내용들의 그림 동화는 책 뒷편에 어떤 이야기인지를 모두 간략하게나마 수록해 놓아서 관심 가는 내용의 책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름답고 잔잔한 내용이 아닌 다소 잔혹한 부분이라 이런 동화를 접하는 색다름과 함께 그것을 작품으로 어떻게 표현했는지 천천히 들여다보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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