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 할망과 수복이 풀빛 그림 아이 69
김춘옥 지음, 장경혜 그림 / 풀빛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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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아이의 탄생과 관련해 삼신 할머니가 점지해 준다는 내용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정말 드물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삼신 할머니에 대해 접할 수 있는 책으로 우리 인간의 탄생과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여러 꽃 중에 노란 꽃을 받은 수복이가 꽃을 살펴볼 때 삼신 할머니만 곁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저승 할망이 함께 있었습니다. 저승 할망이 달려들어 수복이의 노란 꽃의 꽃잎이 떨어져 버립니다. 수복이는 자신이 아기로 태어날 수 있냐고 삼신 할머니에게 물어보는데 삼신 할머니는 생명에 정성이 필요하다는 말을 남깁니다.

 

수복이가 태어난 날 대문에 금줄을 매달고 남자 아이를 뜻하는 붉은 고추를 새끼줄에 끼워놓습니다. 삼신 할머니에게는 흰쌀밥과 미역국이 올라옵니다. 가족들은 삼신 할머니에게 아기가 병들지 않고 오래 살게 해달라고 빌구요. 아마도 예전에 질병 등으로 인해 오래 살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삼신 할머니에게 건강을 비는 일이 더 중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이의 백일을 축하하는 잔치에서도 많은 손님들 틈으로 마마신도 보입니다. 삼신 할머니가 늘 우리 곁에서 마마신이나 저승 할망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아이도 알아가네요. 요즘 아이들이 삼신 할머니나 마마신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많이 없어 우리 아이도 조금은 생소한 모양이에요.

 

백일 떡을 나눠먹어야 아기의 수명이 길어진다는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잘 이어져 오고 있는 것 같아요. 거창하게 음식을 하지 않더라도 주변 사람들과 아이의 백일 떡은 아직도 많이 나누고 있으니까요. 아이의 돌잔치도 지금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저승 할망은 이 때까지도 수복이의 근처에 얼씬거리더니 이후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다 삼신 할머니가 곁에서 지켜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삼신 할머니와 저승 할망은 굉장히 대조적이면서도 우리 인간의 삶에 대해 잘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탄생과 죽음이 우리 인간이 피해갈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아이도 책을 통해 우리 인간의 탄생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고 태어난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하네요. 생명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는 책이여서 더욱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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