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나야, 어딨니?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16
수산나 마티안젤리 지음, 키아라 카레르 그림, 이현경 옮김 / 국민서관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8/11/18/22/dolllh_1451416620.jpg)
아이가 어릴 때 데리고 나갔다가 실제로 잃어버렸다는 사람들의 사연도 가끔씩 텔레비전에서 접하게 되고 또 주변에서 아이를 잃어버릴 뻔 했던 경험이 있다는 지인들의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내 주변에서 잠깐이라도 안 보이면 엄마 입장에서는 없어졌을까봐 걱정하고 많이 불안해지죠. 그런데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의 딸에 대해 하나씩 정성을 다해 설명하는 엄마가 여기 있습니다. 바로 안나의 엄마랍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8/11/18/22/dolllh_5017745547.jpg)
갑자기 사라져버린 안나를 찾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이 책이 정말 따듯하게 느껴졌던 것은 안나의 엄마가 안나에 대해 설명을 할 때 주변 사람들 모두가 귀 기울이며 듣고 있다는 점이에요. 지나가는 사람 한 두명이 대답을 하고 모른다고 지나치는 것이 아닌 모두가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8/11/18/22/dolllh_9390077008.jpg)
안나의 엄마는 안나는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아이라면서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죠. 그런데 이 장면에서도 주변 사람들이 안나의 엄마에게 안나가 어떤 아이였는지 끊임없이 물어보죠. 이웃의 관심을 잘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던 것 같아 따듯한 그림과 함께 내용 역시도 잘 어우러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안나의 겉모습으로는 안나를 설명할 수 없기에 엄마는 안나의 성격이나 특성까지도 이야기합니다. 한없이 포근하고 부드러운 아이이지만 심지어 누군가가 안나를 불편하게 하면 가시가 돋아 사람들을 찌를 수 있으니 그럴 땐 멀리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까지도요.
제가 만약 저 상황에서 아이를 잃어버렸다면 안나 엄마처럼 우리 아이를 찬찬히 떠올리며 이야기할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다행히 안나는 사람들이 많아 엄마를 찾지 못했다면서 나타났지만요. 그 때까지도 관심을 가졌던 시장에 있던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따듯합니다.
그림과 색채 역시도 책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안나의 감정을 설명할 때 어울리는 색채와 표현으로 잘 어우러지는 것 같구요. 물감을 찍어 놓은 듯한 그림들이 정겹고 따듯하게 느껴지는 시장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사람들은 저마다 다 다른 자신만의 특성을 갖고 있고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