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야, 어딨니? 국민서관 그림동화 216
수산나 마티안젤리 지음, 키아라 카레르 그림, 이현경 옮김 / 국민서관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어릴 때 데리고 나갔다가 실제로 잃어버렸다는 사람들의 사연도 가끔씩 텔레비전에서 접하게 되고 또 주변에서 아이를 잃어버릴 뻔 했던 경험이 있다는 지인들의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내 주변에서 잠깐이라도 안 보이면 엄마 입장에서는 없어졌을까봐 걱정하고 많이 불안해지죠. 그런데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의 딸에 대해 하나씩 정성을 다해 설명하는 엄마가 여기 있습니다. 바로 안나의 엄마랍니다.

 


갑자기 사라져버린 안나를 찾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이 책이 정말 따듯하게 느껴졌던 것은 안나의 엄마가 안나에 대해 설명을 할 때 주변 사람들 모두가 귀 기울이며 듣고 있다는 점이에요. 지나가는 사람 한 두명이 대답을 하고 모른다고 지나치는 것이 아닌 모두가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안나의 엄마는 안나는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아이라면서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죠. 그런데 이 장면에서도 주변 사람들이 안나의 엄마에게 안나가 어떤 아이였는지 끊임없이 물어보죠. 이웃의 관심을 잘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던 것 같아 따듯한 그림과 함께 내용 역시도 잘 어우러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안나의 겉모습으로는 안나를 설명할 수 없기에 엄마는 안나의 성격이나 특성까지도 이야기합니다. 한없이 포근하고 부드러운 아이이지만 심지어 누군가가 안나를 불편하게 하면 가시가 돋아 사람들을 찌를 수 있으니 그럴 땐 멀리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까지도요.

 

제가 만약 저 상황에서 아이를 잃어버렸다면 안나 엄마처럼 우리 아이를 찬찬히 떠올리며 이야기할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다행히 안나는 사람들이 많아 엄마를 찾지 못했다면서 나타났지만요. 그 때까지도 관심을 가졌던 시장에 있던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따듯합니다.

 

그림과 색채 역시도 책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안나의 감정을 설명할 때 어울리는 색채와 표현으로 잘 어우러지는 것 같구요. 물감을 찍어 놓은 듯한 그림들이 정겹고 따듯하게 느껴지는 시장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사람들은 저마다 다 다른 자신만의 특성을 갖고 있고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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