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꾹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47
김고은 지음 / 북극곰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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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놀고 싶어하는 마음이 어릴수록 강하게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 역시도 그랬고 지금도 같이 놀자는 말을 달고 사니까요. 하지만 책을 보면서 뜨끔 뜨끔하네요. 아빠는 업무를 보느라 바쁘고 엄마는 엄마대로 외출 준비를 하며 화장을 하느라 바쁩니다. 이 때 아이는 놀아달라고 한 번 이야기한 후 부모의 눈치만 보느라 자기 마음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구요.


어느 날 엄마와 아빠가 다툰 후 아빠가 큰소리를 내게 되고 그 때부터 양양이는 딸꾹질을 하게 됩니다. 이 방법 저 방법을 써보고 아무리 해봐도 딸꾹질이 멈추지 않자 급기야 병원을 찾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보여준 양양이의 속마음을 보고 엄마, 아빠는 무척 놀랍니다. 양양이가 평소 바라던 것들이 그대로 들어있었거든요. 같이 있어달라 안아달라 놀아달라는 물론이고 답답하다는 이야기도 눈에 띕니다. 우리 아이들도 저마다 마음 속에 이렇게 많은 요구 사항들을 넣어두고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우리 아이에게도 무척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더라구요.


다행히 의사 선생님이 준 처방전으로 양양이의 딸꾹질이 드디어 멈추게 되었답니다. 처방전 덕분에 부모님은 의사 선생님이 일러준 대로 양양이의 말에 귀기울이게 되었구요.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은 자신들이 부모님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양양이가 대신 보여주기 때문에 속이 시원할 것 같아요. 마치 자기의 부모님하고 똑같은 양양이의 부모님을 발견하고는 우리 부모 역시도 변화했으면 하고 바랄 것이고 변화할 것이라 생각할 것 같아요. 반면에 책을 보는 어른들 즉 우리 부모들은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것 같아요. 아무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잘 놀아주는 부모라 하더라도 때로는 자신의 일 때문에 아이의 말에 일일이 귀기울이지 못하게 될 때도 있으니까요. 아이들에게 시간을 내어주지 않는 부모들을 꾸짖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에요. 아마도 어른들이 찔려서 그렇게 느끼는 거겠지요.


아이랑 함께 읽으면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고 아이 입장에서는 우리 부모님이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준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좀 더 따듯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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