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자요! 우리 그림책 26
안수자 지음, 이영림 그림 / 국민서관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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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자라고 하면 '사주단자'만 알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단자도 같은 것이었네요. 사실 단자 놀이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전라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행해졌다고 하는데 이 책이 아니었으면 우리 아이에게 이런 전통을 알려줄 기회가 없을 뻔 했습니다.



가영이가 할머니 생신이 다가오는데 아빠가 못 내려오시게 되어 생일상을 어떻게 차려야하나 고민이 많습니다. 친구들을 이를 외면하지 않고 마치 자기 일인 것처럼 도와주네요. 건우가 자기 엄마에게 이야기를 하니 건우 엄마가 단자놀이를 이용하면 되겠다고 아이들에게 알려줍니다. 단자놀이에 대한 설명도 해주시고 말이죠. 마침 내일이 건우네 할아버지 제사가 있거든요.




아이들이 할머니 생신에 올리고 싶은 음식들을 종이에 써서 비행기처럼 접습니다. 건우네 집 제사가 끝나고 나서 아이들이 몰래 숨어 들어가 행동을 개시합니다. 들키지 않으려고 작전까지 짜서 역할을 나누어 맡은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진지하게 책 속에 그려져 있더라구요.


다행히 아이들은 건우네 집으로 단자 바구니를 보내는데 성공하네요. 사과 다섯 상자, 시루떡 다섯 말이라고 적은 아이들의 글을 보면서도 건우 아빠는 아이들이 다섯 명인가보다 생각할 뿐 터무니 없이 많이 적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런 부분들에서 보면 예전에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인심이 넉넉하고 이웃들과 잘 나눴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단자놀이에 성공하고 다음 날 가영이의 할머니 생신을 멋지게 챙겨줄 수 있었답니다. 사실 처음엔 책을 보면서 가영이 할머니 생신 준비를 통해 단자놀이를 이야기하면서 왜 건우네 집 제사까지 다뤘을까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여기에도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사 음식을 나눠 먹으면 복이 온다고 믿었기 때문에 제사 음식을 단자놀이를 통해 나눌 수 있었던 것이라네요. 음식이 필요한 사람은 부담 없이 음식을 받을 수 있고 나눠주는 사람 역시 복이 온다고 믿으며 즐겁게 나누니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가 행복하지 않았나 싶은 우리의 소중한 전통이네요.


오늘날에는 더욱 더 보기 힘든 풍습일텐데 우리 아이도 이 책을 통해 단자놀이를 처음 알게 되었고 이웃들끼리 나누는 아름다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네요. 이런 우리 조상들의 따뜻한 마음은 오늘날에도 잘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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