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팅턴과 고양이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9
정주일 지음, 이현주 그림 / 책고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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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팅턴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도 안 계시고 형편도 좋지 않다 보니 구걸을 하면서 끼니를 해결해야 할 정도로 어렵게 살았답니다. 그나마 다행인지 이웃들이 그에게 넉넉하진 않아도 약간의 끼니를 해결할 음식들을 주었구요. 이런 이웃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인지 후에 그가 살림살이가 나아졌을 때 이웃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런던에 가면 사람들이 모두 부유하게 사는 줄 알고 런던으로 실제로 건너갔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했죠. 하지만 다행히 그를 거둬준 피츠워렌 씨 덕분에 일을 하면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답니다. 항상 주인공을 도와주는 착한 사람 곁에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꼭 등장하기 마련이죠. 휘팅턴 역시 그를 괴롭히는 요리사가 있었지만 런던 시장이 되기로 마음먹고 이를 잘 참아내었던 것 같아요.


장사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장사 수환이 있는 것 같아요. 휘팅턴 역시도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어도 그 속에서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할 정도에요. 쥐 때문에 마음 놓고 잘 수 없자 피츠워렌 씨의 딸인 앨리스에게 고양이 한 마리를 삽니다. 다행히 신기하게도 이 고양이가 쥐를 모두 잡아 먹어 더 이상 쥐 때문에 걱정할 일이 없어지죠.


휘팅턴에게는 재산이라고는 고양이 한 마리 뿐이지만 먼 나라로 장사를 하러 떠나는 피츠워렌 씨를 위해 자신의 고양이를 팔게 됩니다. 왕의 초대를 받게 된 피츠워렌 씨는 왕이 맛있는 음식들을 쥐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을 보고는 휘팅턴의 고양이를 팔고 왕의 재산의 절반을 받게 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이랑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갑자기 고양이 덕분에 부자가 된 휘팅턴. 만약 내가 피츠워렌 씨라면 이 돈을 휘팅턴에게 주었을까를 말이죠. 피츠워렌 씨는 한 푼도 욕심내지 않고 온전히 그 돈을 휘팅턴에게 내어주는 모습을 보입니다. 피츠워렌 씨도 대단하지만 이 돈을 자기 자신 혼자만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이웃들과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휘팅턴 역시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이용해서 일이 잘 풀려 더욱 더 잘되는 이야기를 책을 통해 종종 접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타인을 위해서 쓰는 모습은 흔히 보긴 어려운 광경인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휘팅턴의 이야기를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였다는 사실이 놀랍더라구요.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처지만 탓하지 말고 희망을 잃지 말아야 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더군다나 다른 사람들을 도우면서 함께 잘 살아야겠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이 책이 아이들에게 기부나 선행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이라 더욱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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