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가로질러 - 밤, 잠, 꿈, 욕망, 어둠에 대하여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나이가 들면서 어느 순간 차분하게 밤을 느끼는 것이 좋아졌어요. 오히려 낮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도 할 수 있는 것 같고 특히 조용히 사색하는 것이 좋더라구요. 낮에는 날씨가 좋아도 느낄 수 없는 감성적인 부분들이 밤이 되면 그저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감상에 젖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밤이나 어둠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굉장히 책 제목만으로도 관심이 많이 가는 책이었답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부분들도 많았지만 여러 분야에 걸쳐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쉽지 않은 부분들이 더러 있었답니다. 밤에 대한 이야기도 지구과학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도 들면서 아울러 철학적인 부분들도 함께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인류가 지구를 중심에 두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태양이 중심이라는 것도 인류의 통찰을 통해 알게 되었다는 것이 인간이 조금씩 다양한 시각으로 깨달음과 통찰을 얻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밤이 색깔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생각해 봤습니다. 그동안은 밤은 어둡고 컴컴하다는 생각만 했지 실제로 얼마나 매혹적인지는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색을 설명하면서도 갑자기 과학적인 접근이 나와 철학과 과학책을 번갈아 가면서 읽는 듯한 여러 영역의 지식을 넘나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또한 이 책의 매력인 것 같았구요.

 

우리가 왜 잠을 자야하는지, 꿈은 무엇인지 등등 철학적인 접근으로 사색을 하게 만들었다가 그 속에서 과학적인 지식들과 연결되는 해답들을 알게 해줌으로써 이 책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한 책 사이 사이에 나오는 명화들이 이 책을 보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 것 같아요. 작품들을 보면서 이 책의 주제와 어떻게 관련이 되어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구요. 무엇보다도 악에 대한 이야기들도 흥미로웠습니다. 권위에 대한 복종부터 아리스토텔레스까지 철학책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밤을 가로질러란 제목의 책에서 악의 문제까지 접근하고 있는 것을 보고 밤과 관련하여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이 책 한 권에 다양하게 담아 놓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동안은 밤에 관하여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 책 한 권으로 밤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고 또한 과학적인 지식들도 얻을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롭고 색다른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봤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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