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한 나라
요안나 올레흐 지음, 에드가르 봉크 그림, 이지원 옮김 / 풀빛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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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갈리테라 행성에 에갈리타니아라는 평등한 나라라는 의미를 가진 나라가 있는데 이 곳에는 곰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모든 곰은 평등하다라고 곰 헌법에 쓰여 있다고 합니다. 헌법에 쓰여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곰은 평등하다고 정부에서도 이야기하고, 대통령도 이야기 합니다. 모든 곰이 평등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 나오는 곰들도 이야기를 하고 방송국 사장, 정당 대표들도 이야기 합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의아했습니다. 모든 곰은 평등하다는 것이 헌법에 쓰여 있을 정도인데 이를 부르짖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 남자 곰들이더라구요. 이 책에서도 여전히 여성은 분홍색, 남성은 파랑색으로 분류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 아쉽다 생각하면서 책을 보고 있는데 대통령 뿐만이 아니라 은행장, 텔레비전 토론에 나오는 사람들, 방송국 사장, 정당 대표 모두가 파랑색 곰들이더라구요.

 

책에 나오는 파랑 곰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평등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면서 평등을 강조하죠. 심지어는 어떻게 평등하지 않을 수가 있냐며 반문을 할 정도입니다. 책을 보면서 여성 곰들은 아이를 돌보고 유모차를 밀고 힘겨운 역할들을 담당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왜 파랑 곰들이 지금처럼 국가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담당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었던 것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말이죠. 파랑 곰들은 하나같이 평등하다고 하지만 분홍 곰들은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것이죠.

 

여전히 사회에 존재하는 남성과 여성에 대한 차별을 이야기하고 싶었나봅니다. 높은 지위에 있거나 본인들이 남성이기 때문에 느끼지 못하지만 여성들은 아직도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을 곰들을 통해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자신이 갑질을 하고 있다는 것도 모른채 어떻게 평등하지 않을 수 있냐고 하지만 정작 본인이 차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책 속에서는 일자리 문제에 대한 남녀 차별 등 아이들이 다소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에서의 차별들도 잘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도 아빠는 쇼파에서 편하게 쉬고 엄마가 집안일을 하는 것을 아이들도 이제는 당연시 여기지 않을 수 있도록 평등에 대한 교육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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