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구슬의 주인 도란도란 옛이야기 속으로 대동야승 그림책 3
정수 지음 / 머스트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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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야승 그림책은 접할 기회가 없어서 아이에게 이렇게 좋은 내용의 우리 옛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어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전래동화는 많이 읽어서 아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내용을 접할 수 있어서 아이도 신선해하며 이야기를 읽었거든요.

 


처음엔 경주에 살고 있는 인심 좋은 할머니 이야기인가 보다 하면서 책을 읽어나갔답니다. 약초를 캐어 약방에 파는 이 할머니는 욕심 부리지 않고 늘 자신에게 필요한 것 이외의 것들은 주변 이웃들과 나눴거든요. 마을 사람들은 할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었구요.

 


어느 날 약초를 캐러 간 할머니는 축 늘어져 있는 자라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물통의 물로 몸을 적셔 주고 물을 먹여주었답니다. 다시 기운을 차린 자라는 할머니에게 인사를 한 후 사라졌구요. 저녁에 보니 달걀만 한 구슬 하나가 놓여져 있었답니다. 할머니는 이 구슬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마을 사람들에게 필요로 하면 빌려주었답니다.

 

이런 소식을 듣게 된 건넛마을 욕심 많은 소년은 할머니네 집 앞에서 울며 소를 팔러 산에 간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지 않아 길을 잃을까봐 구슬을 빌려달라며 부탁을 하고 구슬을 가져 갑니다. 하지만 이 소년은 한참이 지나도록 구슬을 돌려주지 않았고 이미 차림새부터 달라져 있었답니다. 관에 구슬을 바쳤다며 돌려주지 않는 소년이 괘씸해져 할머니는 관아에 고했고, 소년의 거짓말임이 밝혀졌답니다. 다시 구슬은 할머니 품으로 돌아왔고 거짓말과 욕심을 부렸던 소년은 다시 처량한 신세가 되어 살아가게 되었다는 내용이에요.

 

사실 저는 구슬을 뺏긴 할머니가 너무 착했기 때문에 그냥 소년을 내버려두고 가고 다른 누군가가 소년을 벌하는 것은 아닌가 했는데 할머니가 직접 관에 고했다는 사실이 눈길이 가더라구요. 착한 것이 무조건 바보 같이 가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아이 입장에서 배울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당연히 욕심을 부리고 거짓말을 하고 나만 생각하며 살면 안 되겠다는 것도 배울 수 있는 좋은 내용의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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